2020
무엇을 볼지 선택하는 일
2020년 8월호


무엇을 볼지 선택하는 일

브룩이 이제 카밀과 친구로 지내고 싶지 않아 하면 어떡하죠?

“의의 일 하세 … 하나님 보호해 주시리니.”(『찬송가』, 177장)

무엇을 볼지 선택하는 일

“어제 텔레비전에서 진짜 재밌는 프로그램을 봤어. 너도 꼭 봐 봐. 나중에 같이 봐도 재밌겠다!” 카밀과 제일 친한 친구인 브룩이 말했어요.

카밀은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가는 길에 브룩과 대화하는 이 시간이 정말 좋았어요. 둘은 비슷한 점이 아주 많았거든요.

“그럼 정말 좋겠다!” 카밀은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하고 집 현관으로 들어갔어요.

숙제를 다 한 후, 카밀은 텔레비전을 켜고 브룩이 말한 프로그램을 찾았어요. 내일 브룩이랑 이 프로그램 이야기를 같이 하면 정말 재미있을 거예요!

그 프로그램은 정말로 재미있었어요. 출연한 사람들은 우스꽝스러운 행동을 하고 농담을 주고받았어요. 카밀은 한참을 웃었어요. 하지만 그 사람들의 말이 다 재미있었던 건 아니에요. 그들이 한 몇 마디 말 때문에 카밀은 마음이 불편해졌어요. 좋은 말이 아니었거든요.

‘어떻게 해야 하지?’ 카밀은 생각했어요. 카밀은 그게 좋은 말이 아니라는 걸 알았어요. 하지만 그 프로그램이 어떻게 끝나는지 보고 싶기도 했어요. 브룩이 내일 프로그램이 어땠냐고 물으면 뭐라고 말해야 하지?

카밀은 한숨을 쉬며 텔레비전을 껐어요.

엄마가 집에 돌아오신 후, 카밀은 엄마가 저녁상 차리시는 걸 도와드렸어요. “학교는 어땠니?” 엄마가 물으셨어요.

카밀은 포크와 숟가락을 놓으며 답했어요. “정말 좋았어요! 그런데 … 브룩이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하나 알려 줬거든요. 그래서 아까 그걸 보기 시작했는데, 거기에서 나쁜 말이 나왔어요. 그래서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아서 꺼 버렸어요.”

“아주 훌륭한 선택을 한 것 같네.”

“하지만 브룩은 그걸 저랑 같이 보고 싶어 해요. 우리는 최고의 단짝이거든요! 노래도 아이스크림도 책도 다 똑같은 걸 좋아하는데….”

엄마가 파스타를 식탁에 놓으셨어요. “그렇구나.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희 둘이 모든 면에서 다 똑같이 행동해야 하는 건 아니야. 특히 네가 좋지 않다고 느끼는 것에 대해서는 말이지. 친구와 다른 선택을 내려도 괜찮아.”

“그게 무슨 뜻이에요?” 카밀은 궁금했어요.

엄마는 이렇게 설명하셨어요. “우리는 성신을 느끼기 위해 나쁜 말을 쓰지 않는 쪽을 선택하지만, 모두가 우리와 똑같은 표준을 따르는 건 아니야.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 사람들이 나쁜 사람인 건 아니고.”

그래도 카밀은 브룩이 그 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할 때 무슨 일이 벌어질지 걱정스러웠어요. 둘은 사소한 것까지도 서로 이야기하니까요! 내가 아기같이 군다고 생각하면 어떡하지? 이젠 친구하기 싫다고 말한다면?

카밀은 잠들기 전에 기도를 했어요. 하나님 아버지, 내일 브룩과 이야기할 때 저를 도와주세요. 용감해질 수 있게 도와주세요. 카밀은 학교에서 모든 일이 잘 되기를 바라며 침대에 올라갔어요.

“카밀!” 운동장 저편에서 브룩이 외쳤어요! 브룩은 카밀을 향해 잔디밭 위를 뛰어왔어요. “그거 재밌게 봤어? 정말 웃기지 않아?”

카밀은 숨을 깊이 들이마셨어요. “사실 많이 보지는 않았어.”

브룩은 어리둥절해 보였어요. “왜?”

카밀은 잠시 생각했어요. 그냥 바빴다고 할까? 브룩은 뭐라고 대답할까? “음 … 거기에서 내가 좋아하지 않는 말들을 하더라구. 그걸 보는데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았어.”

브룩은 차분하게 말했어요. “아 … 괜찮아. 그걸 꼭 같이 볼 필요는 없어. 우리 둘 다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찾거나 아니면 다른 걸 해도 되지.”

“좋아.” 카밀은 빙그레 웃었어요. 둘은 내내 함께 이야기하고 웃으며 교실에 들어갔어요.

글쓴이는 미국 유타주에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