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주님은 내 곁에 서 계셨다
2020년 8월호


주님은 내 곁에 서 계셨다

남편의 파병이 일 년이나 지속되리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지만, 이 경험 덕분에 우리 가족은 함께 영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비행기에 탑승하는 남성에게 손을 뻗는 여성

삽화: 콜비 에이 샌퍼드

가족과 함께 미국 텍사스주로 이사를 온 지 석 달쯤 지난 어느 날, 영국에 계시는 엄마가 전화를 하셨다.

나는 이렇게 말했다. “엄마, 왠지 모르게 오늘 무슨 일이 생길 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데, 제가 좋아할 만한 일일지는 모르겠어요.”

그날 저녁, 집에 돌아온 남편 마티아스는 “여보, 할 얘기가 있어요.”라며 말을 꺼냈다. 순간 나는 남편의 파병을 직감했다. 하지만 그게 일 년이나 지속되리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 남편이 떠나는 날까지는 2주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남은 2주 동안 나는 숱하게 눈물을 쏟았다.

정말 힘든 한 해였다. 남편이나 영국에 있는 친정 식구들이 내 곁에 없다는 것이 두렵고 걱정되기도 했지만, 동시에 이는 첫 아이를 갓 출산하고 엄마가 된 나와 우리 부부가 어떻게 하면 가족으로서 계속 함께 영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지를 배우는 훌륭한 경험이 되었다.

당시 우리는 이미 가족 기도와 경전 공부가 매일의 일상으로 자리잡은 상태였다. 그래서 보통 스카이프로 통화를 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우리는 함께 기도하고 경전을 읽었다.

혼자서나 남편과 함께 경전을 읽을 때면 이 경전 구절이 마음속에 자꾸 떠올랐다. “그런즉 기뻐하며, 두려워 말라. 이는 나 주가 너희와 함께 하며, 너희 곁에 서 있을 것임이니[라].”(교리와 성약 68:6) 나는 내가 그동안 하나님 아버지께 언제든지 의지할 수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와드 합창단 지휘자로 부름을 받으면서 찬송가 가사와 경전, 그리고 그것들을 통해 주어지는 약속에 마음을 계속 집중할 수 있었다. 찬송가를 부르고 들을 때면 마음이 평안해졌다.

우리 아기 노아가 폐렴에 걸렸을 때, 신권 소유자들은 노아에게 건강을 축복해 주었고, 나에게도 힘과 위안을 축복해 주었다. 훌륭한 자매 성역자들도 나를 도와주었다. 그리고 파병을 떠난 남편을 둔 아내들과도 함께 어울렸는데, 그들은 내가 준 것보다 더 많은 도움을 내게 주었다. 이웃들은 우리를 도와주려 우리 집 잔디를 깎아 주기까지 했다.

우리 가족을 축복해 준 작고 단순한 일들에 감사드린다.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우리에게 도움이 절실히 필요할 때마다 우리에게 손을 내밀 사람을 보내셔서 언제나 우리를 축복해 주셨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