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내가 어떻게 해야 할까?
2021년 8월호


내가 어떻게 해야 할까?

누군가에게 말해야 할까? 앨빈은 고민했어요.

“의의 일 하세. 보람 있으리니.”(『찬송가』 177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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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책상 앞에 앉아있는 아이들

수업 종이 운동장에 울려 퍼졌어요. 쉬는 시간이 끝이 났어요. 앨빈은 농구공을 갖다 놓고 교실로 돌아갔어요.

할 선생님이 말씀하셨어요. “다들 자리에 앉고 수학 책 꺼내세요.”

앨빈은 자리에 앉아서 가방에 손을 뻗었어요. 그때 교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어요. 할 선생님은 문 밖에 찾아오신 선생님과 무언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하셨어요.

그때 저만치에서 블레이크와 재러드가 속닥거리는 소리가 들렸어요.

! 내가 뭘 찾았게!”

“우와!”

“수업 끝나고 한번 해 볼래?”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지? 앨빈은 궁금했어요.

앨빈은 곁눈질로 블레이크와 재러드가 무얼 하는지 흘끗 보았어요. 둘 중 하나가 주머니에서 작은 비닐봉지를 꺼내는 것 같았어요.

잠깐, 저거 마약 아니야?!

앨빈은 심장이 쿵쾅거리기 시작했어요. 전에 앨빈은 부모님께 마약에 대해 들은 적이 있었어요. 앨빈은 마약이 지혜의 말씀에 어긋난다는 것과 몸과 뇌에 해를 끼친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또, 다른 사람이 갖고 있는 약을 먹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는 것도 알았어요.

어떻게 해야 하지? 앨빈은 생각했어요. 그리고 주변을 둘러봤어요. 저 마약은 누군가를 해칠 수 있어! 다른 아이들은 아무도 못 본 것 같았어요 누군가에게 말해야 하나? 아니면 못 본 척해야 할까?

앨빈은 남은 수학 시간 동안 집중하기가 어려웠어요. 그리고 독서 시간에도 마찬가지였어요. 점심시간을 앞두고서는 배 속에 바윗덩이가 무겁게 들어 앉아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너 괜찮아?” 친구 미치가 물었어요.

앨빈은 그냥 어깨를 으쓱했어요.

“무슨 일 있어? 말해 봐.” 다른 친구인 헤이즐이 말했어요.

앨빈은 자신이 본 일을 둘에게 털어놓았어요. “내 생각에는 할 선생님께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

“하지만 그 애들이 네가 말했다는 걸 알게 되면 어떡해?” 미치가 말했어요. “걔들이 너한테 정말 미친 듯이 화를 낼지도 몰라.”

앨빈도 같은 생각이었어요. 하지만 배 속에서 느껴지는 그 역겨운 느낌은 사라지지 않고 있었어요. 마침내 앨빈은 결정을 내렸어요. 선생님께 말씀드리기로요.

“같이 가 줄게.” 헤이즐이 말했어요.

앨빈과 헤이즐은 교실에 계신 할 선생님을 찾아갔어요.

“할 선생님?” 앨빈이 선생님께 말씀드렸어요. “혹시 아무도 없는 곳에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요?”

“물론이지.” 할 선생님이 말씀하셨어요. “무슨 일이니?”

“음.” 앨빈이 말을 꺼냈어요. 할 선생님은 친절한 미소를 짓고 계셨어요. 덕분에 앨빈은 용기를 낼 수 있었어요. “오늘 수업 중에 블레이크와 재러드가 마약을 가지고 있는 걸 봤어요. 선생님께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았어요.”

“옳은 일을 해 줘서 고마워.” 할 선생님이 말씀하셨어요.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 선생님한테 와서 얘기해 주렴. 이 일은 선생님이 잘 해결할게.”

앨빈은 크게 쉼호흡을 했어요. 가슴을 짓누르던 무거운 느낌이 사라졌어요.

그날 오후, 교장실 비서 선생님이 앨빈의 교실로 와서 블레이크와 재러드를 불러내셨어요.

블레이크와 재러드는 이후 3일 동안 학교에 오지 않았어요.

마침내 두 사람이 학교로 돌아왔을 때, 앨빈은 긴장이 되었어요.

선생님께 말씀드린 게 나라는 걸 알면 어떡하지? 앨빈은 걱정됐어요. 두 사람이 나한테 화를 내면 어떡하지?

하지만 블레이크와 재러드는 평소처럼 앉아서 농담을 주고받았어요.

“너희 어디 갔다 왔어?” 반 친구 중 하나가 둘에게 물었어요.

“아, 그게 말야 … 학교에 갖고 오면 안 되는 걸 가지고 있다가 들켰어.” 블레이크가 말했어요. “그래서 선생님들이 집으로 가라고 하셨어.”

모두가 계속 대화를 이어 갔고, 앨빈은 긴장을 풀었어요. 앨빈은 다른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마약 이야기를 사실대로 말씀드리길 잘했다고 생각했어요. 앨빈은 자신의 몸을 안전하고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좋은 선택을 하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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