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토네이도가 무서워요
2021년 8월호


토네이도가 무서워요

글쓴이는 미국 버몬트주에 살아요.

세계 곳곳에서 무서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어요. 조사이아는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너희가 너희 이웃을 섬길 때 너희는 다만 너희 하나님을 섬기고 있는 것[이니라.]”(모사이야서 2:17)

여러 개 쌓인 팬케이크를 보며 토네이도를 상상하는 소년

조사이아는 토네이도 소식을 듣고 무서운 기분이 들었어요. 예전에 본 토네이도 사진이 계속 떠올랐어요. 토네이도가 휩쓸고 지나가며 만들어진 폐허의 사진도요. 그중에는 분홍색 고무장화를 신은 여자아이 사진도 있었어요. 조사이아와 같은 또래처럼 보였던 그 아이는 무너져 내린 집의 잔해 더미 위에 서 있었어요. 그 아이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집을 잃은 사람들 모두 어떻게 되는 거죠?

“피곤해 보이는구나.” 다음 날 아침에 엄마가 말씀하셨어요. “어디가 안 좋은 건 아니지?”

조사이아는 별일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했어요.

엄마는 조사이아의 이마를 짚어 보셨어요. “열은 없네. 아침 먹는 동안 좀 나아지는지 보자. 아빠가 팬케이크를 만들고 계셔.”

아빠는 주방 가스레인지 앞에 서서 팬케이크를 뒤집고 계셨어요. 그러면서도 중간중간 휴대전화를 들여다보고 계셨죠.

아빠가 말씀하셨어요. “토네이도 때문에 피해가 크네요. 전기가 끊긴 집이 수천 가구인데, 아직 복구도 안 됐대요.”

“복구가 빨리 되면 좋겠어요.” 엄마가 말씀하셨어요. 토네이도에 대한 엄마 아빠의 대화는 계속 이어졌어요. 식탁에 앉은 조사이아는 두 손으로 머리를 감쌌어요.

“조사이아, 괜찮니?” 아빠가 물으셨어요.

조사이아는 고개를 들고 대답했어요. “무서워요. 토네이도가 여기에도 오면 어떡하죠? 우리 집이 휩쓸려 날아가 버리면 어떡해요.” 조사이아는 훌쩍이기 시작했어요.

엄마가 조사이아 옆에 앉아 어깨를 감싸 안으셨어요.

“우리에게 무서운 일들이 일어날지 안 일어날지는 우리로서는 알 수 없는 일이야. 하지만 우리는 어떤 일이 일어나든 하나님 아버지께서 도와주시리라고 믿을 수는 있어.”

“하지만 토네이도에 희생된 사람들이 많잖아요.” 조사이아가 말했어요. “하나님 아버지는 왜 그 사람들을 돕지 않으신 거죠?”

“하나님 아버지는 사실 그 사람들을 돕고 계셔.” 아빠는 높다랗게 쌓인 팬케이크 더미를 식탁에 놓으며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하나님 아버지는 나쁜 일을 모조리 다 막아 주시지는 않으셔. 하지만 그분은 언제나 자신의 자녀들을 도우신단다.”

“어떻게요?” 조사이아가 말했어요.

“작은 기적을 주시기도 하시고, 마음에 평안을 주시거나, 어떤 때에는 도우려는 마음을 사람들에게 불어넣어 주시는 식으로 도와주시지.”

엄마도 고개를 끄덕이셨어요. “맞아. 대개 하나님 아버지는 우리를 통해 다른 사람들을 도우셔.”

“존슨 형제님네 댁에 불이 났을 때 형제님 가족을 우리 집에서 얼마간 지내게 해 드렸던 일 기억하니? 그때 너도 네 방을 내 줬잖아.” 아빠가 말씀하셨어요.

“그때 네가 그 집 아가를 돌봐 준 덕에 그 집을 다시 지을 때 엄마 아빠도 가서 거들 수 있었어.” 엄마가 말씀하셨어요. “그래서 그때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 몰라. 네 덕분에 존슨 형제님 가족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지.”

조사이아의 표정이 밝아졌어요. 존슨 형제님 가족을 돕는 일은 즐거운 경험이었죠. 그렇게 하나님 아버지는 조사이아를 통해 그 가족을 도우셨던 걸까요?

“지진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모금 활동을 한 적도 있었잖아. 스파게티를 만들어 대접하면서 말이야.”

아빠가 말씀하시자 조사이아는 이렇게 대답했어요. “그때 바닥 청소는 제가 했어요.”

“그래, 그랬었지.” 아빠가 대답하셨어요.

“토네이도에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요? 우리가 그 사람들도 도울 수 있을까요?”

“엄마 생각에는 하나님 아버지께서 너에게 그 사람들을 도와 달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아. 우리가 뭘 할 수 있을까?” 엄마가 말씀하셨어요.

조사이아는 이렇게 말했어요. “생일 선물로 받은 돈을 아직 아껴 두었는데, 그것도 도움이 될까요?”

“그럼, 당연하지.” 엄마가 말씀하셨어요. “아빠랑 엄마도 조금 보탤 수 있을 것 같아.”

조사이아는 팬케이크를 내려다보았어요. 팬케이크를 보자 군침이 돌았어요. “제가 기도해도 될까요?”

“물론이지.” 아빠가 말씀하셨어요.

조사이아는 고개를 숙였어요. 조사이아는 하나님 아버지께 맛있는 음식을 주신 것과, 언제나 그분의 자녀들을 도와주셔서 감사하다고 기도했어요. 그리고 토네이도 때문에 다친 사람들을 위해서도 기도했어요. 조사이아는 가족과 함께 그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더 알 수 있도록 도움을 구했어요.

기도를 마친 후, 조사이아는 팬케이크를 크게 한입 베어 물었어요.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은 아주 많았어요! 조사이아는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어요.

Friend Magazine, Global 2021/08 Aug

삽화: 카샤 덧지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