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자전거와 약속
2022년 2월호


자전거와 약속

자전거와 함께있는 소녀와 엄마

“엄마, 저 아이가 자전거를 타다 넘어진 것 같아요!” 애니가 말했어요. 바로 앞에 있는 인도에 어린 남자아이가 주저앉아 있었어요. 아이는 울고 있었고, 자전거는 바닥에 엎어져 있었죠. 그 옆에는 그 아이보다 형인 것 같은 다른 소년이 앉아 있었어요.

“다친 거야?” 애니는 엄마와 함께 가까이 다가가며 물었어요.

“동생이 넘어지면서 무릎을 다쳤어.” 형이 대답했어요. “동생을 집에 데려가야 하는데, 나 혼자 자전거 두 대를 끌고 가야 해서 동생을 부축해 줄 수가 없어.”

“우리가 도와줄게!” 애니가 말했어요.

엄마도 고개를 끄덕이셨어요. “아줌마가 같이 가 줄게.”

어린 남자아이는 눈물을 닦았어요. 형은 동생이 일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었어요. 엄마와 애니는 자전거를 맡았어요. 모두들 천천히 걸으며 길을 따라갔어요.

곧 그 아이들의 집에 도착했어요. 한 아주머니가 두 손을 허리에 짚은 자세를 하고서 집 밖으로 나오셨어요. “어떻게 된 거니?” 그 아주머니가 말씀하셨어요.

“아드님이 넘어져서 무릎을 다친 것 같아요. 저희가 지나가다가 보고 같이 데리고 온 거예요.” 애니의 엄마가 말씀하셨어요.

그 아주머니는 엄마와 애니를 물끄러미 쳐다볼 뿐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셨어요. 그러고는 어린 남자아이 손을 잡고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집에 들어가자. 무릎에 난 상처는 좀 씻어 내야겠어. 제이슨, 넌 자전거를 차고에 넣어 두렴.”

형인 남자아이는 자전거를 끌고 갔고, 아주머니는 그대로 문을 닫았어요.

엄마와 애니는 집으로 돌아갔어요.

애니는 얼굴을 찌푸렸어요. “우리한테 고맙다는 말도 안 했어요!”

“맞아, 그런 말을 전혀 안 했지. 그런데, 우리가 그 말을 듣고 싶어서 도와준 걸까?” 엄마가 말씀하셨어요.

애니는 잠시 생각을 해 본 후, 이렇게 말했어요. “아니요. 그 애들에게 도움이 필요해서 그런 거죠. 저는 침례를 받을 때 다른 사람을 돕겠다고 약속했으니까요.”

“맞아. 우리 모두 그렇게 약속했어.” 엄마가 말씀하셨어요.

애니는 다른 것도 더 생각해 냈어요. “예수님이 선한 일을 하셨을 때 사람들이 항상 감사 인사를 드렸던 건 아니에요. 그래도 예수님은 멈추지 않으셨잖아요. 그러니까 저도 멈추지 않을래요.”

“그리고 우리가 사람들을 도울 때 하나님 아버지께서 기뻐하신다는 것도 기억하렴.” 엄마가 말씀하셨어요.

애니는 방긋 웃었어요. “그거면 충분해요.”

Page from the February 2022 Friend Magazine.

삽화: 마크 로빈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