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다닐로의 아빠
2022년 2월호


다닐로의 아빠

어떻게 저런 기분 나쁜 말을 듣고도 못 들은 척하실 수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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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관리인이 청소하는 모습을 가리키는 소년들

다닐로는 서둘러서 학교 복도를 빠져나가려 했어요. 저 앞에서 아빠가 쓰레기통을 비우고 계셨거든요. 다닐로는 아빠가 자기를 알아보지 못하기를 바랐어요. 그래서 고개를 숙이고 다른 학생들 사이에 섞여 들어가려고 했어요. 다닐로는 아빠가 학교 관리인이라는 사실이 부끄러웠어요.

“아들, 안녕?” 다닐로가 지나가자 아빠는 그렇게 인사를 하셨어요.

다닐로는 못 들은 척하고 걸음을 재촉했어요. 하지만 다른 친구들은 벌써 알아차렸나 봐요.

한 남자아이가 큰 소리로 외쳤어요. “야, 다닐로! 학교에서 매일 빗자루질 하는 사람이 너희 아빠 아니야? 너도 가서 좀 도와드려!”

이번에는 다른 아이도 끼어들었어요. “다닐로한테 그러지 마. 산토스 아저씨는 빗자루질 말고도 할 줄 아는 게 많으시다고. 저거 봐, 쓰레기통 비우는 것도 잘하시잖아!”

아이들은 모두들 깔깔대며 웃었어요.

다닐로는 빨리 올해가 지나서 중학교로 올라가고 싶었어요. 그러면 이렇게 놀림을 당하지 않아도 될 테니까요. 다닐로는 어깨 너머로 슬쩍 아빠를 보았어요. 아빠는 웃음을 띤 얼굴로 일을 하고 계셨어요. 어떻게 저런 기분 나쁜 말을 듣고도 못 들은 척하실 수 있는 걸까요?

다닐로는 강당으로 달려갔어요. 학교에서 올해의 교사 시상식을 할 예정이었거든요. 다닐로와 가장 친한 친구인 너새니얼과 프랜시스가 자리를 맡고 기다리고 있었어요.

“올해의 교사로 누가 뽑혔을까?” 너새니얼이 물었어요.

“오캄포 선생님이면 좋겠다.” 프랜시스가 말했어요.

“오캄포 선생님도 정말 좋은 분이지.” 이번에는 너새니얼이 말했어요. “하지만 난 토레스 선생님이 제일 좋아. 다닐로, 너는 누가 뽑혔으면 좋겠어?”

다닐로는 여러 선생님들을 생각해 보았어요. “나는 전부 다 좋아서 한 분만 고르기는 어려운 것 같아.”

교장 선생님이 자리에서 일어나셨어요. 시상식이 이제 시작하려나 봐요!

교장 선생님이 말씀을 시작하셨어요. “올해의 교사를 발표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올해는 훌륭한 선생님들이 많이 계셨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우리는 조금 특별한 선택을 했습니다.” 교장 선생님은 감사패를 들어 올리셨어요. “우리는 학교 관리인인 산토스 씨를 올해의 교사로 선정하였습니다!”

다닐로는 믿을 수가 없었어요! 다닐로의 아빠가 어떻게 올해의 교사가 된 걸까요? 그분은 학교 선생님도 아닌걸요!

다닐로의 아빠는 강당 앞으로 걸어 올라가셨어요. 모두가 박수를 치며 응원해 주었어요. 교장 선생님은 다닐로의 아빠와 악수를 하신 후 말씀하셨어요. “여러분 중에는 산토스 씨가 교사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하지만 산토스 씨는 모범을 통해 매일 우리에게 가르침을 주십니다. 산토스 씨는 아침마다 누구보다도 일찍 학교에 도착하십니다. 그리고 거의 매일 학교에서 가장 늦게 퇴근하시지요. 성실하고 즐겁게 일한다면 어떤 직업이든 존경할 만한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안젤로 산토스 씨가 우리에게 전해 주신 가르침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올해의 교사로 안젤로 산토스 씨를 선정했습니다.”

다닐로는 쓰레기통을 비우던 아빠의 모습을 떠올렸어요. 다닐로는 아빠가 얼마나 성실하게 일하셨는지 알고 있었어요. 그리고 아빠는 남들이 뭐라 하든 신경도 쓰지 않으셨죠. 아마 다닐로도 아빠에게서 그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거예요.

시상식이 끝나자, 다닐로는 자리에서 일어섰어요. “너희 먼저 가.” 다닐로는 친구들에게 그렇게 말한 뒤

강당 앞으로 걸어갔어요. 사람들이 아빠 주위에 둘러서서 악수를 하고 등을 두드려 주고 있었어요. 모두들 다닐로의 아빠가 보여 준 모범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어요. 다닐로는 사람들이 모두 떠날 때까지 언저리에서 기다렸어요.

아빠는 감사패에서 눈을 돌려 다닐로를 보시고는 밝게 웃으셨어요.

“누가 생각이나 했겠니?” 아빠가 말씀하셨어요. “나는 고작 학교 관리인인데 말이야.”

“아빠가 정말 자랑스러워요.” 다닐로는 달려가서 아빠를 꼭 안아 드렸어요. 다닐로는 올해의 교사로 선정된 아빠가 무척이나 자랑스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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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를 안아드리는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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