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주님을 신뢰하십시오
2019년 11월


주님을 신뢰하십시오

우리가 분명하고도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주님에 대한 신뢰, 그리고 당신의 자녀들을 향한 그분의 사랑에 대한 신뢰입니다.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저는 얼마 전에 오늘 제 말씀의 주제와 관련된 편지 한 통을 받았습니다. 편지를 쓴 분은 영원한 동반자를 먼저 떠나보낸 한 남성과의 성전 결혼을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결혼을 하면 그 자매님은 그의 두 번째 아내가 되는 셈입니다. 그녀의 질문은 다음 생에서 자신만의 거처에서 살 수 있는지, 아니면 남편과 그의 첫 번째 아내와 다같이 함께 살아야 하는지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 자매님에게 그저 주님을 신뢰하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이어서 제가 아끼는 한 동료가 얘기했던 경험을 그의 허락을 받아 나누고 싶습니다. 한 아버지가 자신의 자녀들을 낳아준 사랑하는 아내가 세상을 떠난 후 재혼했습니다. 아버지의 재혼을 완강히 반대했던 장성한 몇몇 자녀들은 존경받는 교회 지도자였던 가까운 친척의 조언을 구했습니다. 그들은 영의 세계나 최후의 심판에 뒤따르는 영광의 왕국에서의 조건과 관계를 중심으로 이런저런 이유를 나열하며 반대했습니다. 그들의 이유를 듣고 난 뒤 그 지도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괜한 걱정을 하는군요. 여러분은 여러분 자신이 과연 그곳에 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해 염려해야 합니다. 그 부분에 집중하십시오. 만약 여러분이 그곳에 도달한다면, 만사는 상상 이상으로 경이로울 것입니다.”

얼마나 위안을 주는 가르침입니까! 주님을 신뢰하십시오!

제가 받은 편지들을 통해, 저는 죽음 이후부터 부활하기 전까지 살게 될 영의 세계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품고 고민한다는 사실을 압니다. 어떤 이들은 이 지상 생활에서 경험하는 여러 현세적인 문제나 상황들이 영의 세계에서도 계속되리라고 추측합니다. 우리는 영의 세계의 상태에 관해 정말로 무엇을 알고 있습니까? 이 주제와 관련하여 브리검 영 대학교 종교학 교수님 한 분은 이런 글을 남기셨습니다. “표준 경전을 통해 우리가 영의 세계에 관해 무엇을 알고 있는지 자문해 본다면, 그 답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만큼 많지 않다.”1 저는 이 말이 옳다고 믿습니다.

물론, 우리는 경전을 통해 우리의 몸이 죽은 후 영으로서 영의 세계에서 계속 살아간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또한 경전은 영의 세계가 이생에서 “의롭거나” “정의”로웠던 사람들과 악한 사람들 사이에 분리되어 있음을 알려 줍니다. 경전은 또한 일부 충실한 영들이 악하고 반항적이었던 사람들에게 어떻게 복음을 가르치는지도 알려 줍니다.(베드로전서 3:19; 교리와 성약 138:19~20, 29, 32, 37 참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대의 계시를 통해 구원 사업이 영의 세계에서도 계속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는 것입니다.(교리와 성약 138:30~34, 58 참조) 그리고 필멸의 기간 동안 회개를 미루지 말도록 권고를 받을지라도(앨마서 13:27 참조), 그곳에서 어느 정도 회개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우리는 배웁니다.(교리와 성약 138:58 참조)

영의 세계에서 구원 사업은 경전에서 자주 일컫는 “속박”으로부터 영을 자유롭게 함으로써 이루어집니다. 영의 세계에 있는 이들은 모두 어떤 형태로든 속박되어 있습니다. 경전의 일부로 교리와 성약 138편에 수록된 조셉 에프 스미스 회장의 위대한 계시에 따르면 사망한 의로운 자들은 “평화”로운 상태에 있었으며(교리와 성약 138:22), 그들이 부활을 기다리는 동안(교리와 성약 138:16 참조) “자신들의 영이 자신들의 육체로부터 오래 떠나 있음을 속박으로 여겼[다고]” 합니다.(교리와 성약 138:50)

또한 악한 사람들은 추가로 속박을 겪습니다. 그들은 죄를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도 베드로가 “영옥”이라고 언급했던 곳에 거합니다.(베드로전서 3:19; 또한 교리와 성약 138:42 참조) 이 영들은 “매여”있거나 “포로”된 자들(교리와 성약 138:31, 42), 또는 부활과 심판을 기다리는 동안 “울고 통곡하며 이를 갈면서” “바깥 어둠으로 쫓겨날” 자들로 묘사됩니다.(앨마서 40:13~14)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로 인해 영의 세계에 있는 모든 이들에게 부활이 보장되었습니다.(고린도전서 15:22 참조) 비록 서로 다른 무리가 서로 다른 시기에 부활할지라도 말입니다. 그 정해진 시기까지, 경전을 통해 알 수 있는 영의 세계에서의 활동은 주로 구원 사업에 관한 것입니다. 그 밖의 것은 거의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무지한 자, 회개하지 않은 자, 그리고 반역한 자에게 복음이 전파됨으로써, 그들은 속박에서 풀려나 사랑이 많으신 하나님 아버지께서 그들을 위해 마련하신 축복을 받기 위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영의 세계에서 개종한 의로운 영혼들이 겪는 속박이란, 그들이 침례를 받고 성신의 축복을 누리도록 지상에서 그들의 대리 의식이 집행될 때까지 기다려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그들은 그 의식들을 집행하도록 상기시킬 수도 있을 것입니다.(교리와 성약 138:30~37, 57~58 참조)2 또한 지상에서 행해지는 이 대리 의식을 통해 그들은 신권 권세로 전진하여 영옥에 있는 영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의인들의 무리에 합류하여 그 규모를 더욱 키우게 됩니다.

이러한 기본적인 개념 이외에, 우리가 가진 표준 경전에는 죽음 이후와 최후의 심판 사이에 있는 영의 세계에 관한 내용이 거의 없습니다.3 그렇다면 우리는 영의 세계에 관해 이 기본적인 개념 외에 무엇을 더 알고 있습니까? 교회의 많은 회원이 영의 세계에서 사물이 어떻게 운용되는지 또는 어떻게 조직되어 있는지를 알려 주는 시현이나 다른 영감을 받았지만, 이들 개인의 영적 경험을 교회의 공식적인 교리로 받아들이거나 가르치도록 허용되지는 않습니다. 물론, 임사체험을 한 회원이나 다른 이들이 출판한 책 등에는 여러 추측이 실려 있습니다.4

이와 관련해 디 토드 크리스토퍼슨 장로님과 닐 엘 앤더슨 장로님이 이전 연차 대회에서 주신 현명한 경고를 기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크리스토퍼슨 장로님은 이렇게 가르쳤습니다. “우리는 과거든 현재든, 교회 지도자가 하는 말씀 모두가 교리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어떤 지도자가 특정한 경우에 한 특정 발언은 보통 개인적인 견해일 뿐 교회 전체의 공식 입장도 아니고 교회 전체에 효력을 미치지도 않는다는 것이 교회 통념입니다. 그것이 신중을 기한 발언일지라도 말입니다.”5

그다음 연차 대회에서 앤더슨 장로님은 이 원리를 다음과 같이 가르쳤습니다. “교리 가르치는 이들은 제일회장단과 십이사도 정원회를 이루는 열다섯 명 모두입니다. 한 말씀의 모호한 소절에 진리가 숨겨져 있는 것이 아닙니다.”6 열다섯 분의 선지자, 선견자, 계시자가 모두 서명한 가족 선언문은 이 원리를 잘 보여 주는 훌륭한 예입니다.

가족 선언문과 같은 공식적인 것 외에도, 교회 회장들이 선지자로서 주신 가르침 중 다른 선지자와 사도들이 확언한 내용도 이러한 예입니다. 영의 세계의 상황에 관해, 선지자 조셉 스미스는 성역의 막바지에 이르렀을 무렵에 두 가지 가르침을 주었으며 그의 후임자들은 이를 자주 인용해 왔습니다. 첫 번째는 킹 폴레트 설교에서 말한 것으로 의로운 가족은 영의 세계에서 함께할 것이라는 가르침입니다.7 두 번째는 그의 생애 마지막 해에 열린 장례식에서 한 다음 말씀입니다. “의로운 자들의 영들은 … 영의 세계에서 … 더욱 크고 영광스러운 일을 하기 위해 높은 곳으로 갑니다. 그분들은 우리와 멀리 떨어져 있지 않고, 우리 생각과 느낌, 움직임을 알고 이해하며, 그런 것들로 종종 고통을 받습니다.”8

그렇다면 영이 사는 곳에 관해 제가 앞서 언급한 질문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만약 이 질문이 낯설거나 사소하게 여겨진다면, 자신이 가진 다른 여러 질문이나, 혹은 과거에 어떤 질문에 대해 누군가에게서 들은 내용을 바탕으로 답하려는 유혹을 느꼈던 때를 떠올려 보십시오. 영의 세계에 관한 모든 질문에 저는 두 가지 답을 드리고 싶습니다. 첫째, 하나님은 당신의 자녀를 사랑하시며 우리 각자에게 가장 최선의 것을 주시려고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둘째, 성경에 나오는 이 익숙한 가르침을 기억하십시오. 다음 구절은 답을 찾지 못한 수많은 질문을 다루는 제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신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잠언 3:5~6)

이와 유사하게, 니파이는 다음 말씀으로 그의 위대한 기록을 마무리했습니다. “주여, 내가 주를 의뢰하였사오니 내가 또 영원히 주를 의뢰하리이다. 내가 육신의 팔에 나의 신뢰를 두지 아니하오리니”(니파이후서 4:34)

우리는 모두 영의 세계가 어떤 곳인지 개인적으로 궁금하게 여길 수 있고, 가족이나 다른 친밀한 사람들과 이런 의문이나 답을 찾지 못한 질문에 대해 공론을 벌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공식적인 교리 표준에 맞지 않는 내용을 공식적인 교리로 가르치거나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한 행위는 주님의 사업을 진척시키는 데 저해가 될 뿐만 아니라, 우리 각자가 주님의 계획으로 받는 개인적인 계시를 통한 위안이나 교화를 추구하지 못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인 가르침이나 추측에 지나치게 의존하다 보면, 이해의 폭을 넓히고 성약의 길을 따라 전진하도록 도와줄 학습과 노력에 오히려 집중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주님을 신뢰하라는 말은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에서 친숙하면서도 참된 가르침입니다. 이는 초기 성도들이 심한 박해와 극복하기 힘든 난관에 부닥쳤을 때 조셉 스미스가 준 가르침입니다.9 아직 밝혀지지 않았거나 교회의 공식 교리로 채택되지 않은 문제로 인해, 배우려고 노력하고 위안을 찾아보려 하나 그렇게 할 수 없을 때, 이 가르침은 여전히 우리가 적용할 수 있는 최선의 원리입니다.

동일한 원리가 다음 생에서의 인봉에 관한 질문 또는 현세에서의 사건이나 범법으로 인해 재조정을 원하는 경우에 관한 질문에 답을 얻지 못했을 때도 적용됩니다. 우리가 분명하고도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주님에 대한 신뢰이며 당신의 자녀를 향한 그분의 사랑에 대한 신뢰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사실을 잘 모르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영의 세계에 관해 우리가 아는 사실은 아버지와 아들의 구원 사업이 그곳에서도 계속된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구주께서는 포로된 자들에게 자유를 선언하는 일을 시작하셨습니다. (베드로전서 3:18~19; 4:6; 교리와 성약 138:6~11, 18~21, 28~37 참조) 그리고 이 일은 합당하며 자격을 갖춘 사자들이 복음의 정화 효과를 여전히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회개를 포함한 복음을 전파하기에 계속되고 있습니다 (교리와 성약 138:57 참조). 이 모든 목적은 현대의 계시로 주어진 교회의 공식 교리에 다음과 같이 설명되어 있습니다.

“회개하는 죽은 자는 하나님의 집의 의식에 순종함으로써 구속함을 받으리니,

그들이 자기들의 범법에 대한 형벌을 치르고 깨끗이 씻음을 받은 후에 자기들의 행위에 따라 상을 받으리라. 이는 그들이 구원의 상속자가 됨이니라.”(교리와 성약 138:58~59)

회복된 복음의 교리를 가르치고, 계명을 지키며, 서로 사랑하며 돕고, 거룩한 성전에서 구원 사업을 행하는 것은 우리 각자가 지니는 의무입니다.

제가 오늘 말씀드린 내용과 이 연차 대회에서 여러분이 배웠고 또 배우게 될 내용이 참됨을 간증 드립니다. 이 모두는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 덕분에 가능해졌습니다. 우리가 현대의 계시를 통해 아는 것처럼, 그분은 “아버지를 영화롭게 하시고, 자기 손으로 지은 모든 것을 구원하[십니다].”(교리와 성약 76:43; 강조체 추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씀드립니다. 아멘.

  1. “What’s on the Other Side? A Conversation with Brent L. Top on the Spirit World,” Religious Educator, vol. 14, no. 2 (2013), 48.

  2. See Teachings of the Prophet Joseph Smith, sel. Joseph Fielding Smith (1976), 309–10; Joseph Smith, “Journal, December 1842–June 1844; Book 2,” p. 246, The Joseph Smith Papers, josephsmithpapers.org.

  3. 영의 세계의 상태에 관해 조셉 스미스가 받은 계시가 자주 인용되었다. “여기에서 우리 가운데 존재하는 것과 똑같은 사귐이 그 곳에서도 우리 가운데 존재하리라.”(교리와 성약 130:2) 이것은 영의 세계보다 영광의 왕국을 묘사하는 것일 수도 있다. 왜냐하면 다음과 같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다만 그 사귐에는 지금 우리가 향유하지 못하는 영광, 곧 영원한 영광이 수반되리라.”(교리와 성약 130:2)

  4. For example, George G. Ritchie, Return from Tomorrow (1978) and Raymond Moody, Life after Life (1975).

  5. 디 토드 크리스토퍼슨, 「그리스도의 교리」, 『리아호나』, 2012년 5월호, 88쪽; see also Joseph F. Smith, Gospel Doctrine, 5th ed. (1939), 42. 예를 들어, 사도 바울의 개인적인 가르침이 담긴 교리와 성약 74편 5절의 서술을 참조한다.

  6. 닐 엘 앤더슨, 「신앙의 시련」, 『리아호나』, 2012년 11월호, 41쪽.

  7. 교회 회장들의 가르침: 조셉 스미스』(2007), 175쪽 참조.

  8. History of the Church, 6:52; included in Teachings of the Prophet Joseph Smith, 326; often quoted, as in Henry B. Eyring, To Draw Closer to God (1997), 122; 또한 『교회 회장들의 가르침: 브리검 영』 (1997), 제38장, “영의 세계” 참조.

  9. 가르침: 조셉 스미스, 231~233쪽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