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변함없고 포기하지 않는 신뢰
2019년 11월


변함없고 포기하지 않는 신뢰

주님을 신뢰하려면 그분이 정하신 때를 신뢰해야 하며, 인생의 폭풍을 견뎌 내는 인내와 끈기가 필요합니다.

제 아들 댄이 아프리카에서 선교 사업을 하던 중에 매우 아프게 되어 시설이 열악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저희는 댄이 병이 난 후에 보낸 첫 편지를 읽으면서, 그가 낙담하고 있겠거니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아들은 오히려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제가 응급실에 누워 있었지만, 평안을 느꼈어요. 제 인생에서 그토록 변함없고 포기하지 않는 행복을 느껴본 적이 없었어요.”

저는 아내와 함께 그 편지를 읽으면서 감정이 복받쳤습니다. 변함없고 포기하지 않는 행복. 행복을 그런 식으로 설명하는 것을 들어본 적은 없었지만 아들의 말은 진심으로 들렸습니다. 우리는 아들이 설명한 행복이 단순히 즐거움이나 들뜬 기분이 아니라 모든 일에서 하나님께 우리를 맡기고 그분을 신뢰할 때 오는 평안과 기쁨임을 알았습니다.1 저희 부부에게도 삶이 힘들고 불확실할 때 하나님께서 우리 영혼에 평안을 말씀하시고 그리스도 안에서 소망을 갖게 하셨던 인생의 시기가 있었습니다.2

리하이는 이렇게 가르칩니다. 만약 아담과 이브가 타락하지 않았다면, “그들은 무지한 상태에 머물렀으리니, 비참을 알지 못하매 기쁨이 없[었으리라,] …

그러나 보라, 만사모든 것을 아시는 이의 지혜 안에서 이루어졌느니라.

아담이 타락한 것은 사람이 존재하게 하려 함이요, 사람이 존재함은 기쁨을 갖기 위함이니라.”3

역설적이게도, 우리가 주님을 신뢰하고 우리를 위한 그분의 계획을 신뢰한다면, 고난과 슬픔은 우리가 기쁨을 누리도록 준비시켜 줍니다. 13세기의 어느 시인은 이 진리를 아름답게 읊었습니다. “슬픔은 기쁨을 위해 그대를 준비시킨다. 그것은 난폭하게 그대 집 안의 모든 것을 쓸어가 버린다. 새로운 기쁨이 들어올 공간을 발견할 수 있도록. 그것은 그대 가슴의 가지에서 빛바랜 잎들을 떨어낸다. 연둣빛 새잎이 그 자리에 돋아날 수 있도록. 그것은 썩은 뿌리를 뽑아낸다. 그 아래 숨겨진 새 뿌리들이 자라날 공간을 갖도록. 슬픔이 그대의 가슴에서 떨어내는 것마다, 훨씬 좋은 것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리라.”4

러셀 엠 넬슨 회장님은 이렇게 가르치셨습니다. “구주께서 주시는 기쁨[은] … ‘고난[이] 잠시뿐’이며[교리와 성약 121:7] 우리의 유익을 위하여 성별되는 것이라고 우리를 안심시키[는,] 변함없는 기쁨[입니다.]”5 우리의 시련과 고난은 더 큰 기쁨을 누리도록 자리를 마련해 줄 수 있습니다.6

복음이 주는 좋은 소식은 슬픔과 시련이 없는 삶에 대한 약속이 아닙니다. 오히려 목적과 의미가 가득한 삶, 즉 우리의 슬픔과 고난이 “그리스도의 기쁨 안에 삼키우게” 될 수 있는 삶을 말합니다.7 구주께서는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8 구주의 복음은 희망의 메시지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품는 소망과 결합한 슬픔은 영원한 기쁨을 약속합니다.

약속의 땅을 향해 나아가는 야렛인들의 여정은 필멸의 삶을 헤쳐 나가는 우리의 여정에 대한 비유일 수도 있습니다. 주님은 야렛의 형제와 그의 백성에게 “[너희] 앞에 행하여 세상의 모든 땅 위에 뛰어난 땅으로 들어가겠노라”라고 약속하셨습니다.9 주님은 그들에게 배를 지으라고 명하셨으며, 그들은 주님께 순종하여 그분의 지시대로 배를 짓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일이 진행됨에 따라, 야렛의 형제는 배에 관한 주님의 계획에 부족한 점이 있지 않나라고 염려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이렇게 부르짖었습니다.

“주여, 주께서 내게 명하신 일을 내가 실행하여 주께서 나를 지도하신 대로 거룻배들을 만들었나이다.

그러나 주여, 보소서, 그 안에 빛이 없나이다.”10

“주여 … 주께서 우리로 이 큰 물을 암흑 중에 건너도록 버려두시려 하나이까?”11

여러분은 하나님께 이렇게 자신의 영혼을 쏟아부은 적이 있습니까? 여러분은 주님의 명에 따라 살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는데도 의로운 기대치에 못 미칠 때, 왜 어둠 가운데서 이 삶을 살아야만 하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품은 적이 있습니까?12

야렛의 형제는 과연 그들이 배에서 살아남을 수는 있는 것인지에 대해 더 큰 우려를 표했습니다. 그는 이렇게 외쳤습니다. “또한 우리가 죽게 되오리니, 이는 그 안에 있는 공기 외에는 그 안에서 우리가 숨을 쉴 수 없[나이다].”13 여러분은 인생의 시련 때문에 숨쉬기조차 힘들고, 하늘 본향으로 돌아가기는커녕 어떻게 하루를 견뎌 낼 수 있을지 염려한 적이 있으십니까?

주님은 야렛의 형제의 염려를 하나하나 해결하기 위해 그와 함께 일하신 후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바다의 파도와 나아간 바람과 밀려올 넘치는 물에 대비하여 내가 너희를 예비시키지 아니하고는, 너희가 이 큰 깊음을 건널 수 없음이니라.”14

주님께서는 궁극적으로 야렛 백성이 당신 없이는 약속의 땅에 도착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셨습니다. 그들에게는 다른 방도가 없었으며, 주님을 신뢰하는 것만이 망망대해를 건너는 유일한 방법이었습니다. 주님께서 주신 경험과 가르침을 통해 야렛의 형제의 신앙이 더 깊어지고 주님에 대한 그의 신뢰가 더 강해진 것 같았습니다.

그의 기도가 질문과 염려에서 신앙과 신뢰의 표현으로 어떻게 바뀌었는지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주여, 주께서는 모든 권능을 가지셨사옵고, 사람의 유익을 위하여 무엇이든지 원하시는 일이면 다 하실 수 있는 줄 내가 아오니, …

주여 보시옵소서, 주는 이를 행하실 수 있나이다. 주께서는 사람들의 이해력에는 작아 보이는 큰 권능을 능히 보이실 수 있는 줄을 우리가 아나이다.”15

야렛 백성이 그때 “그들의 … 배에 올라, 스스로를 주 그들의 하나님께 맡기고, 바다로 출항하여 나아갔더라”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16 맡기다라는 말은 위임하다 또는 내어주다라는 의미입니다. 야렛인들은 그들의 여정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정확하게 알고 있었기 때문에 배에 오른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주님의 권능과 선하심과 자비를 신뢰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우쳤기에 배에 오른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기꺼이 자신들과 더불어, 그들이 품었을지도 모를 어떤 의심이나 두려움도 함께 맡겼습니다.

최근에 제 손자 에이브가 오르락내리락 움직이는 회전목마 타기를 두려워한 일이 있었습니다. 에이브는 움직이지 않는 것을 타고 싶어 했습니다. 마침내 제 아내가 안전할 것이라고 에이브를 설득한 끝에 그 아이는 할머니의 말을 믿고 탔습니다. 에이브는 환하게 웃으며 “안전하지 않은 것 같은데 안전하네요.”라고 말했습니다. 야렛 백성도 아마 이와 같은 느낌이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이 처음에는 안전하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지만, 기쁨이 따릅니다.

회전목마를 타는 에이브

야렛인들의 여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그들 위에 부서지는 산 같은 파도[로 인하여]” 여러 번 바다 깊이 묻혔습니다.17 그러나 경전에는 “바람은 약속의 땅을 향하여 불기를 결코 그치지 아니하였”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18 이해하기는 힘들겠지만, 특히 역풍이 강하고 바다가 격동하는 우리 인생의 이 시기에, 우리가 본향을 향해 나아가도록 무한히 선하신 하나님께서 항상 바람을 불어 주신다는 사실을 아는 데서 위안을 얻을 수 있습니다.

기록은 이렇게 계속됩니다. “그들이 밀려 나아가매, 바다의 아무 괴물도 그들을 깨뜨릴 수 없었고, 그들을 상하게 할 고래도 없었으며, 물 위에서나 물 속에서나 그들에게는 끊임없이 빛이 있었더라.”19 우리는 죽음, 육체적 정신적 질병, 그리고 온갖 종류의 시련과 고통이 거대한 파도가 되어 우리를 덮쳐 오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을 지니고 그분을 신뢰하는 편을 선택함으로써, 우리 역시 물 위에서나 물 속에서나 지속적으로 빛 가운데 거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하늘 본향을 향해 나아가도록 하나님께서 바람을 계속 불어주시리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습니다.

야렛 백성은 배가 요동치는 가운데서도 “찬송을 부르며, 온종일 주께 감사하며 주를 찬양하였고, 밤이 되어도 그들은 주 찬양하기를 그치지 아니하였[습니다].”20 그들은 고난 속에서도 기쁨과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그들은 아직 약속의 땅에 도착하지 않았으나 약속된 축복에서 기뻐했습니다. 변함없고 포기하지 않는 신뢰를 그분께 보였기 때문이었습니다.21

야렛인들은 물 위에서 344일을 밀려 나아갔습니다.22 그런 일이 상상이나 되십니까? 주님을 신뢰하려면 그분이 정하신 때를 신뢰해야 하며, 인생의 폭풍을 견뎌 내는 인내와 끈기가 필요합니다.23

마침내 야렛 백성은 “약속된 땅의 해안에 도착[했습니다]. 그들이 약속된 땅의 해안에 그들 발을 디뎠을 때, 그들은 땅 위에 엎드려 주 앞에 스스로 겸손하게 되어 주께서 그들에게 베푸신 많은 친절하신 자비로 인하여 주 앞에 기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24

우리가 자신이 맺은 성약을 충실하게 지킨다면, 우리 역시 언젠가는 안전하게 본향에 도착하여 주님 앞에 엎드려, 더 많은 기쁨을 위한 여지를 만들어 준 슬픔을 비롯해서 우리 삶에 수도 없이 베푸신 그분의 친절하신 자비로 인해 기쁨의 눈물을 흘리게 될 것입니다.25

우리가 우리 자신을 주님께 맡기고 우리 삶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의 신성한 목적에 대해 변함없고 포기하지 않는 신뢰를 보일 때, 그분은 우리를 돌아보시며 확신을 주시고, 우리의 영혼에 평강을 말씀하시며, 우리로 하여금 “그의 안에서 우리의 구원을 바라게 하[실 것입니다].”26

저는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간증드립니다. 그분은 모든 기쁨의 근원이십니다.27 그분의 은혜는 충분하며, 그분은 구원하시기에 능하십니다.28 그분은 세상의 빛이요, 생명이요, 소망이십니다.29 그분은 우리가 멸망되게 하지 않으실 것입니다.30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씀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