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영이 육신을 다스리게 함
2019년 11월


영이 육신을 다스리게 함

영원한 영적인 본성을 강화하고 악한 일을 하고자 하는 마음을 자제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이생에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입니다.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작년 10월 연차 대회가 다가올 무렵에, 저는 조셉 에프 스미스 회장님께서 1918년 10월 3일에 받으신 영의 세계에 관한 시현의 100주년을 기념하는 말씀을 준비했었습니다.

번역을 위해 말씀을 제출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저의 사랑하는 영원한 동반자 바버라가 필멸의 시험을 마치고 영의 세계로 떠났습니다.

며칠이 몇 주가 되고 몇 개월이 되어 이제 아내가 세상을 떠난지 1년이 지나고 보니, 다음 경전 구절에 대해 더 감사하는 마음이 듭니다. “너는 사랑 안에서 함께 생활하고, 그리하여 너는 죽는 자들을 잃음을 슬퍼할지니.”1 바버라와 저는 67년이라는 세월 동안 “사랑 안에서 함께 생활”하는 축복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우리가 사랑하는 이들을 “잃음을 슬퍼”하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를 체험을 통해 여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는 아내를 정말 사랑하며, 그녀가 무척이나 그립습니다.

우리 대부분은 다른 사람이 우리 곁을 떠나기 전에는 그 사람의 손길에 대해 진정으로 감사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아내가 항상 바쁘다고는 알고 있었지만, 그녀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계속해서 가족과 교회와 지역 사회에 할애해야 했는지는 미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수천 번씩 반복된 매일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우리 가정이 순조롭게 돌아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에서 우리 가족 중 누구도 그녀가 목소리를 높이거나 불친절한 말을 하는 것을 듣지 못했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수많은 기억이 물밀듯이 밀려왔습니다. 그녀가 내린, 일곱 자녀의 어머니가 되는 육체적으로 고된 선택에 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가정 주부가 되는 것이 그녀가 유일하게 원하는 일이었으며, 모든 면에서 그녀는 탁월했습니다.

그녀가 어떻게 저와 자녀들의 일에 다 신경을 쓸 수 있었는지 종종 궁금해 하기도 했습니다. 식사 준비 하나만 해도 벅찬 일이었습니다. 매주 우리 가족이 내놓은 산더미 같은 빨래를 하고 각 아이들에게 맞는 사이즈의 신발과 옷을 챙기는 건 말할 것도 없습니다. 저희 모두는 저마다 중요한 이런저런 문제에 관해 그녀의 조언을 구했습니다. 그 문제들이 저희에게 중요했기 때문에, 그녀에게도 중요했습니다. 한마디로 그녀는 위대했습니다. 아내로서, 어머니로서, 친구로서, 이웃으로서, 그리고 하나님의 딸로서 말입니다.

이제 그녀가 떠나고 나니, 그녀의 생의 마지막 몇 개월 동안 제가 사무실에서 집으로 돌아가면 그녀 옆에 앉아 시간을 함께 보내기로 선택하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녀의 손을 잡고 그녀가 좋아하는 뮤지컬들의 마지막 장면을 몇 번이고 다시 보기를 반복했습니다. 왜냐하면 알츠하이머 때문에 그걸 전날 오후에 이미 보았다는 사실을 그녀가 기억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그 손을 잡고 있던 시간들의 기억이 제게 너무나 소중합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사랑하는 마음으로 여러분의 가족의 눈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마십시오. 자녀와 부모 여러분, 서로에게 다가가고 사랑과 감사를 표현하십시오. 저처럼 여러분도 어느 날 일어나 보면 그 중요한 소통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지나가 버렸음을 알게 될 수도 있습니다. 감사와 좋은 추억, 봉사, 그리고 넘치는 사랑으로 가득찬 하루하루를 함께 살아가십시오.

지난 한 해 동안 저는 그 어느 때보다 하나님 아버지의 계획에 관해 더욱 골똘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앨마는 그의 아들 코리앤톤을 가르치면서 그것을 “위대한 행복의 계획”이라고 불렀습니다.2

그 계획을 생각할 때 계속 떠오르는 단어는 “재회”입니다. 그것은 우리의 사랑이 많으신 하나님 아버지께서 마련하신 계획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남편과 아내가, 부모와 자녀가, 세대 위에 세대가 하나님의 권속 안에서 가족으로서 영원히 재결합한다는 위대하고도 영광스러운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그 생각은 제게 위안을 주고 제가 바버라와 다시 함께하리라는 확신을 줍니다. 비록 생애 막바지에 그녀는 육체적으로 고통을 겪었지만 그녀의 영은 강하고 고결하고 순수했습니다. 그녀는 그날이 오면 자신감과 평안한 확신에 가득 차 “하나님의 기쁜 심판대” 앞에 설 수 있도록 모든 면에서 자신을 준비했습니다.3 하지만, 이틀 후에 아흔 하나가 되는 저는 ‘과연 내가 준비가 되었을까? 내가 다시 그녀의 손을 잡기 위해 해야 하는 모든 일에 충실하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이 여전히 듭니다.

삶에서 가장 단순하고도 기본적인 확실한 사실은 우리 모두가 죽게 되리라는 점입니다. 나이가 들어서든 젊어서든, 쉽게든 혹은 어렵게든, 풍족하든 궁핍하든, 사랑받든 외롭든, 그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 없습니다.

수년 전 고든 비 힝클리 회장님은 이에 대해 의미심장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우리가 합당하게 결혼하고 합당하게 생활하면, 죽음이라는 확실성과 시간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관계는 계속될 것이라는 확신은 얼마나 달콤하며, 또 그로 인한 평안은 얼마나 위로가 됩니까?”4

저는 분명 합당하게 결혼했습니다. 그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하지만 힝클리 회장님에 따르면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저는 또한 합당하게 생활해야 합니다.5

오늘날 “합당하게 생활”한다는 것은 꽤 혼란스러운 개념일 수 있습니다. 특히, 하나님과 그분께서 당신의 자녀들을 위해 마련하신 계획에 관하여 누구든지 참된 진리나 그릇된 개념을 표명할 수 있는 소셜 미디어에 여러분이 많은 시간을 보낸다면 더욱 그럴 것입니다. 감사하게도 이 교회의 회원들은 영원히 참된 복음 원리를 가지고 있기에, 이 세상을 떠나야 할 때 더 잘 준비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지 압니다.

제가 태어나기 불과 몇 개월 전, 당시 사도이셨던 저의 조부 멜빈 제이 밸라드 장로님은 일부 사람들이 합당한 생활의 의미를 올바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영혼을 위한 투쟁」이라는 이 말씀에서 그분은 우리의 육신과 영원한 영 사이에 벌어지는 계속되는 전쟁에 관해 중점적으로 가르치셨습니다.

그분은 “우리의 영혼의 적”인 사탄이 “육신의 욕망, 욕구, 그리고 야망”을 이용해 우리를 공격할 것이라고 설명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인간이 겪게 될 가장 큰 갈등은 … 자기 자신과의 전쟁이 될 것입니다.”6 그러므로 주된 전쟁은 우리의 신성하고 영적인 본성과 세속적이고 육에 속한 사람 사이에서 벌어집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기억하십시오. 우리는 “모든 것을 가르치”는 성신의 영향력을 통해 영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7 신권의 권능과 축복을 통해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제 여러분께 묻겠습니다. 여러분 개개인의 전쟁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데이비드 오 맥케이 회장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자신의 노력과 뜻과 영혼을 육체적인 본성에 위안과 만족을 주는 것에 집중하느냐, 아니면 영적인 성품들을 얻는 것에 집중하느냐 하는 것을 시험받기 위해서입니다.”8

육적인 본성과 영적인 본성 사이의 전쟁은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베냐민 왕은 백성들을 향한 마지막 설교에서 이렇게 가르쳤습니다. “성령의 이끄심을 따르며, 육에 속한 사람을 벗어 버리고 주 그리스도의 속죄를 통하여 성도가 되[지] … 아니하는 한, 육에 속한 사람은 하나님의 적이라, 아담의 타락 때로부터 그러하였고 영원무궁토록 그러할 것임이니라.”9

사도 바울은 이렇게 가르쳤습니다. “육신을 따르는 자는 육신의 일을, 영을 따르는 자는 영의 일을 생각하나니

육신의 생각은 사망이요 영의 생각은 생명과 평안이니라.”10

영원한 영적인 본성을 강화하고 악한 일을 하고자 하는 마음을 자제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이생에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임이 분명해 보입니다. 그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의 육체보다 훨씬 오랫동안 존재해 온 우리의 영은 이미 전세에서 성공적으로 악함 대신 의로움을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이 지구가 창조되기 전에, 우리는 영의 세계에서 우리를 사랑하셨고 지금도 변함없이 사랑하시는 하늘 부모님의 아들과 딸로서 살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전세에서 인생을 바꿀 만큼 중요한 결정과 선택을 해야만 했습니다. 이 지구상에 살았거나 앞으로 살게 될 모든 사람은 우리의 구원을 위한 하나님 아버지의 계획을 받아들이는 쪽을 선택하는 매우 중요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러니 우리 모두는 훌륭한 영적 본성과 영원한 운명을 지녔다는 점을 입증한 기록을 가지고 지상에 온 것입니다.

이 사실에 관해 잠시 생각해 보십시오. 예나 지금이나 여러분과 저의 진정한 정체성은 영적인 뿌리를 영원에 두고 있으며, 무한한 가능성으로 넘쳐나는 미래를 가진 하나님의 아들과 딸입니다. 여러분은—다른 무엇보다도, 가장 우선적으로, 그리고 항상—영적인 존재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영적인 본성보다 육적인 본성을 우선순위에 두기로 선택한다면, 진실되고 참되며 진정한 영적인 자아에 반대되는 무언가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육신과 세속적인 충동으로 인해 의사 결정 과정이 까다로워진다는 사실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우리는 전세의 영의 세계와 이 필멸의 세상 사이에 드리운 망각의 휘장으로 인해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 및 영적인 본성을 잊은 채, 육적인 본성에 따라 지금 당장 우리가 원하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게 될 수 있습니다. 현세에서의 경험이 하나님 아버지의 계획의 일부인 주된 이유 중 하나는 육신에 속한 것보다 영에 속한 것을 선택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입니다. 그것은 또한 이 계획이 주님이자 구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라는 견고하고도 확실한 반석 위에 세워져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속적인 회개를 통해 육신에 굴복할 때 저지르는 잘못을 포함한 우리 죄를 극복하고 영적인 면에 중점을 두는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지금이 그리스도의 영적인 교리를 준수하기 위해 우리 육신의 욕구를 통제할 때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회개의 날을 미루지 말아야 하는 이유입니다.11

그러므로 회개는 자신과 벌이는 전쟁에서 없어서는 안 될 무기가 됩니다. 지난 연차 대회에서 러셀 엠 넬슨 회장님께서는 이 전쟁을 가리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회개하기를 선택할 때, 우리는 변화하기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구주께서 우리가 될 수 있는 최고의 존재로 우리 자신을 변화시켜 주시도록 … 합니다. 우리는 영적으로 성장하고 그분을 통해 오는 구속의 기쁨을 누리기로 선택합니다. 회개하기로 선택할 때, 우리는 더욱 예수 그리스도와 같이 되기로 선택하는 것입니다!”12

저는 매일 밤 기도로 하늘에 계신 아버지와 함께 하루를 되돌아보면서, 제가 잘못한 것이 있다면 용서를 구하고 내일은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합니다. 이렇게 규칙적으로 매일 행하는 회개가 제 자신을 다스리는 주체가 누구인지를 제 영이 제 육신에게 상기시켜 주는 데 도움이 된다고 믿습니다.

또 다른 방법은 매주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로, 우리 주님이자 구주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향해 지니신 완전한 사랑과 속죄를 기억하며 성찬을 취함으로써 우리 자신을 영적으로 새롭게 하는 것입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여러분이 조금 속도를 늦추고 과연 현재 여러분이 육적인 본성을 통제하고 신성한 영적인 본성을 강화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그래서 언젠가 여러분이 영의 세계에 가서 사랑하는 이들과 기쁘게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에 대해 주 예수 그리스도의 성스러운 이름으로 증거하고 겸손히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