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죄 사함을 항상 간직하여
May 2016


죄 사함을 항상 간직하여

성신의 성결하게 하는 권능을 변하지 않는 동반자로 삼아, 죄 사함을 항상 간직할 수 있습니다.

베냐민 왕이 구주와 그분의 속죄에 대해 가르치면서 사용한 의미심장한 문구가 하나 있는데, 저는 이것을 수년간 연구와 명상의 주제로 삼아 거듭 되새겨 보았습니다.

베냐민 왕은 자신이 섬기고 사랑해 왔던 백성들에게 작별을 고하는 영감에 찬 설교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알고 그분의 사랑을 맛보는 것과 죄 사함을 받는 것,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항상 기억하는 것, 그리고 매일 기도하고 신앙 안에 굳게 서는 것의 중요성을 설명했습니다.1 그는 또한, 이것들을 행함으로써 “너희는 항상 기뻐할 것이며, 하나님의 사랑으로 충만하게 되고, 너희의 죄 사함을 항상 간직하게 [되리라.]”2라고 약속했습니다.

저는 죄 사함을 항상 간직함이라는 원리에 초점을 두고 말씀을 전하려 합니다. 이 문구에 표현된 진리는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의 신앙을 강화해 주고 제자로서의 마음가짐을 더욱 깊이 각인시켜 줍니다. 우리가 함께 중대한 영적 진리들에 대해 고찰하는 동안 성신께서 영감을 주고 우리를 교화해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영적 거듭남

필멸의 환경에서 우리는 육체적 출생을 경험하고, 또 영적으로 거듭날 기회도 얻게 됩니다.3 선지자들과 사도들은 우리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를 통해 가능하게 된 축복들을 우리 삶에 받아들임으로써 “하나님께로 깨어[나고]”4 “거듭나[서]”5새로운 피조물6이 되라고 권고합니다. “거룩하신 메시야의 공덕과 자비와 은혜”7로, 우리는 육에 속한 사람의 자기 중심적이며 이기적인 성향을 극복하고, 좀 더 이타적이고 인자하며 성도다운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마지막 날에 [주님] 앞에 흠 없이 [설]”8 수 있도록 생활하라는 권고를 듣습니다.

성신과 신권 의식

선지자 조셉 스미스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서 신권 의식이 담당하는 중대한 역할을 간단명료하게 이렇게 요약했습니다. “거듭난다는 것은 의식을 통해 하나님의 영에 의해 옵니다.”9 이 통찰력 있는 문장은 영적 거듭남의 과정에서 성신과 성스러운 의식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성신은 신회의 세 번째 일원입니다. 그는 영의 인격체이며, 모든 진리를 증거합니다. 경전에서 성신은 보혜사10, 교사11, 계시자12로 언급됩니다. 또한 성신은 성결하게 하는 자13로서, 마치 불로 정련하듯이 인간의 영혼에서 찌꺼기와 악한 것을 정화하고 불사릅니다.

구주의 복음에서, 그리고 그분께로 나아가며 영적 거듭남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거룩한 의식은 핵심 요소입니다. 의식은 영적인 목적과 영원한 의미를 지니는 성스러운 행위이며, 하나님의 율법과 규례와 연관된 행위입니다.14 모든 구원 의식과 성찬 의식은 필수 요건인 신권 열쇠를 지닌 사람에게서 권세를 받아서 행해야 합니다.

주님의 회복된 교회에서 구원과 승영의 의식은 의례나 상징적 행위를 훨씬 뛰어넘는 의미를 지닙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의식은 하늘의 축복과 권능이 개개인의 삶에 흘러들어 올 수 있는 승인된 통로입니다.

“이 대신권은 복음을 베풀며, 왕국의 비밀의 열쇠 곧 하나님에 대한 지식의 열쇠를 지니느니라.

그러므로 그것의 의식으로 경건의 능력이 나타나느니라.

그리고 그것의 의식과 그 신권의 권세 없이는 경건의 능력은 육체에 있는 사람에게 나타나지 아니하나니”15

고결함을 지니고 진중하게 받은 의식은, 경건의 능력을 얻고 구주의 속죄로 가능하게 된 모든 축복을 받는 데 꼭 필요한 요소입니다.

의식을 통해 죄 사함을 얻고 간직함

죄 사함을 얻고 항상 간직하게 되는 과정을 더욱 온전히 깨닫기 위해, 우리는 하늘의 권능을 얻을 길을 열어 주는 성스러운 세 의식의 불가분한 관계를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세 의식은 곧 침수로써의 침례, 성신의 은사를 위한 안수례, 그리고 성찬입니다.

죄 사함을 위한 침수로써의 침례는 예수 그리스도 “복음의 예비의식”16으로서, 침례를 받으려면 반드시 먼저 구주를 믿는 신앙을 지니고 진실한 회개를 해야 합니다. 이 의식은 “하나님께서 제정하신 표적[이자 계명이며, 하나님의 자녀들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 필히 이 의식을 행해야 합니다.”17 침례는 아론 신권의 권세로 집행됩니다. 구주께로 나아가고 영적으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침례는 우리 영혼을 죄로부터 깨끗하게 하는 첫 번째 정화이며 필수적인 절차입니다.

침례 성약에는 세 가지 기본적인 결심, 즉 (1) 기꺼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받들며, (2) 항상 그를 기억하고, (3) 그의 계명을 지키겠다는 결심이 들어 있습니다. 이 성약을 존중할 때 약속받는 축복은 “[우리가] 항상 그의 영과 함께”18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침례는 신회의 세 번째 일원을 변하지 않는 동반자로 삼을 수 있는 기회를 정식으로 얻기 위해 꼭 필요한 준비입니다.

“[물의] 침례가 완성되기 위해서는 성신의 은사를 받는 것이 반드시 뒤따라야 [합니다.]”19 구주께서 니고데모에게 가르치셨듯이,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20

선지자 조셉 스미스의 다음과 같은 세 차례의 선언은, 죄 사함을 위한 침수로써의 침례와 성신의 은사를 위한 안수례라는 두 의식 간의 긴요한 연관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선언 1: “침례는 성신의 은사를 받기 위해 준비하는 거룩한 의식입니다. 그것은 성신의 역사하심을 받는 통로와 열쇠가 됩니다.”21

선언 2: “침례를 줄 때 그것이 죄 사함을 위한 것이자 성신의 은사를 받기 위한 것이 아니라면, 모래 주머니를 침례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물의 침례는 사실상 침례의 반에 불과하며 다른 반쪽, 곧 성신의 침례 없이는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22

선언 3: “불과 성신의 침례가 수반되지 않는 물의 침례는 소용이 없습니다. 이 둘은 필연적으로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23

회개의 원리, 침례 의식과 성신의 은사를 받는 의식, 그리고 죄 사함이라는 영광스러운 축복, 이 셋의 긴밀한 연관성은 경전에 누차 강조되어 있습니다.

니파이는 이렇게 선언했습니다. “너희가 들어가야 할 문이 회개와 물의 침례요, 그 후에 불과 성신에 의하여 너희의 죄 사함이 임함이라.24

구주께서도 친히 이렇게 선포하셨습니다. “이제 그 계명은 이것이라, 너희 땅의 모든 끝이여, 회개하고, 내게로 와서 내 이름으로 침례를 받으라. 그리하여 성신을 받음으로 말미암아 성결하게 되어, 마지막 날에 내 앞에 흠 없이 서도록 하라.”25

성신의 은사를 위한 안수례는 멜기세덱 신권 권세로 집행하는 의식입니다. 구주께로 나아가고 영적으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우리가 성신의 성결하게 하는 권능을 삶에 받아들인다면, 우리 영혼이 죄로부터 지속적으로 정화될 가능성이 열립니다. “부정한 것은 아무것도 하나님과 함께 거할 수 없[기에]”26, 이 기쁨 넘치는 축복은 매우 중요합니다.

주님의 회복된 교회에 속한 회원으로서 우리는 침례를 통해 죄로부터의 첫 번째 정화를 축복으로 받고, 이와 더불어, 신회의 세 번째 일원인 성신의 동반하심과 권능을 통해 죄로부터의 지속적인 정화를 받을 잠재력도 축복받습니다.

농부가 씨를 심고 수확을 할 때 늘 일정한 패턴에 따라 일한다는 점을 생각해 보십시오. 씨 뿌리기와 수확 사이의 관계를 이해하는 것은 목적 의식을 끊임없이 불어넣어 주고, 일 년 내내 농부가 내리는 모든 결정과 행위에 영향을 미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죄 사함을 위한 침수로써의 침례와 성신의 은사를 위한 안수례라는 이 두 의식 사이의 불가분한 결합 관계를 이해하는 것은 제자의 길을 가는 우리의 모든 면모에 평생토록 중대한 영향을 미쳐야 합니다.

경건의 능력을 얻기 위해 필요한 세 번째 의식은 성찬입니다. 자신을 좀 더 온전히 지켜 세속에 물들지 않을 수 있도록, 우리는 주의 거룩한 날에 기도의 집에 가서 성찬을 바치라는 명을 받았습니다.27 주님의 육신과 피의 상징물인 빵과 물이 축복되고, 또 성결하게 된다는 것을 생각해 보십시오. “오 하나님, 영원하신 아버지시여, 우리는 당신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당신에게 비옵나니, 이 떡을 취하는 [혹은 물을 마시는] 모든 사람의 영혼을 위하여 이 떡을 [혹은 물을] 축복하시며 성결하게 하시옵소서.”28 성결하게 한다는 것은 정결하고 거룩하게 만든다는 뜻입니다. 성찬의 상징물들을 성결하게 하면서 우리는 그리스도의 정결함과, 그분의 속죄에 온전히 의지하는 마음과, “마지막 날에 [그분] 앞에 흠 없이 [설 수 있]도록”29 의식과 성약을 존중해야 할 책임을 되새깁니다.

성찬 의식은 곧 진실하게 회개하여 영적으로 새롭게 되라는 거룩하고도 반복적인 권유입니다. 성찬을 취하는 행위 그 자체로는 죄 사함을 받지 못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성심껏 준비하여 상한 마음과 통회하는 심령으로 이 거룩한 의식에 참여한다면, 우리는 주님의 영이 항상 우리와 함께할 것이라는 약속을 받습니다. 또한 성신의 성결하게 하는 권능을 변하지 않는 동반자로 삼아, 죄 사함을 항상 간직할 수 있습니다.

매주 성찬 의식을 통해 삶을 되돌아보고, 성약을 새롭게 하며, 이 성스러운 약속을 받을 기회가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참으로 큰 축복입니다.30

다시 침례를 받는 것

가끔 후기 성도 중에는, 침례를 다시 받을 수 있다면, 그래서 구원의 복음 의식을 처음 받은 그날처럼 자신이 깨끗하고 합당해질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께 정중히 말씀드립니다. 하나님 아버지와 그분의 사랑하는 아들께서 품으신 뜻은, 우리가 영적으로 새롭게 되고 기운을 얻고 힘을 되찾는 그런 느낌을 생애에 단 한 번만 경험하게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복음 의식들을 통해 죄 사함을 얻고 그것을 항상 간직하는 축복을 누림으로써, 우리는 필멸의 삶의 영적인 여정에서 침례는 출발 지점일 뿐, 수차례 다시 가기를 염원해야 할 종착지가 아니라는 점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침수로써의 침례, 성신의 은사를 위한 안수례, 그리고 성찬, 이 의식들은 서로 동떨어진 별개의 사건들이 아니라 구속을 향한 발전 궤도를 이루는 요소들로서, 긴밀한 상호 관계를 맺으며 누적되어 갑니다. 다음 단계의 의식을 받을 때마다 우리의 영적인 목적 의식과 열망과 성취가 향상되고 확장됩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계획과 구주의 속죄와 복음의 의식들을 통해 우리는 은혜를 받게 되는데, 이 은혜는 우리가 말씀에 말씀을 더하고 교훈에 교훈을 더하며 영원한 목적지를 향해 힘써 앞으로 나아가며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것입니다.

약속과 간증

우리는 필멸의 생에서 영원한 발전을 위한 하나님 아버지의 완전한 계획에 따라 살아가려 애쓰는 불완전한 인간입니다. 그 계획의 요구 조건은 영광스럽고 자비로우면서도 엄격합니다. 우리는 어떤 때에는 결의에 차 있지만, 때로는 자신이 완전히 부적절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마지막 날에 그분 앞에 흠 없이 서라는 명령이 과연 영적으로 성취 가능한 일인지 의문이 들지도 모릅니다.

주님의 도움으로, 또 “[우리]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31 줄 그분의 영의 권능을 통해, 참으로 우리는 축복받아 자신의 영적 잠재력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거듭나고 그리스도의 남자와 여자가 되려 힘쓸 때, 의식들은 우리 삶에 영적인 목적 의식과 힘을 불어넣어 줍니다.32 우리는 연약함이 강해지고, 한계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이생에서 완전함을 이룩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만, 우리는 “어린 양의 피로 깨끗하게 되어”33 차츰 더 합당해지고 흠 없게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죄 사함을 항상 간직하고자 힘쓰고, 궁극적으로 마지막 날에 주님 앞에 흠 없이 서기 위해 노력할 때, 구주에 대한 신앙이 자라고 영적 확신이 커지는 축복을 받을 것임을 약속드리며 간증드립니다. 이 간증을 예수 그리스도의 성스러운 이름으로 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