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선지자의 마음
2018년 5월호


선지자의 마음

주님의 선지자가 그 자리에 계시고, 주님의 사업이 그분께서 제시하신 거룩한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우리는 기뻐할 수 있습니다.

저는 오늘 이 거룩한 모임에서 성신이 우리 모두와 함께하시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했습니다. 우리는 함께 이 경륜의 시대의 열일곱 번째 선지자가 성회에서 지지받는, 참으로 인상적인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주님께서는 제가 오늘 어떤 주제로 말씀하기를 원하시는지 알기 위해 인도를 구하던 중, 최근에 부름 받으신 제일회장단과 얼마 전에 나누었던 대화가 떠올랐습니다. 두 보좌 중 한 분이 대략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나는 교회 회원들이 우리의 새로운 선지자인 러셀 엠 넬슨 회장님의 부름이 갖는 중대한 의미와, 연차 대회에서 있을 성회의 중요성과 거룩함을 이해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분은 이어서 “그간 10년이 흘렀고, 많은 이들, 특히 교회의 청소년들은 이런 경험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이번이 처음”일 거라고 하셨습니다.

데이비드 오 맥케이 회장

그 말씀을 듣고 저는 제 경험을 떠올렸습니다. 제가 최초로 기억하는 선지자는 데이비드 오 맥케이 회장님입니다. 그분이 돌아가셨을 때 저는 열네 살이었습니다. 부고를 듣고 느꼈던 상실감과 제 어머니의 눈에 어렸던 눈물, 그리고 우리 가족 모두가 느꼈던 슬픔이 기억납니다. 평소 기도하는 중에 “데이비드 오 맥케이 회장님을 축복해 주시옵소서”라는 말이 너무 익숙하게 나왔기 때문에 그분이 돌아가신 후에도 주의하지 않으면 입에서 그 말이 나오곤 했습니다. 맥케이 회장님 이후의 선지자들에 대해서도 제 마음과 머리가 똑같은 감정과 확신을 느낄 수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그러나 마치 부모가 모든 자녀를 사랑하듯, 저는 맥케이 회장님의 후임자였던 조셉 필딩 스미스 회장님에 대한 사랑과 유대감과 간증을 갖게 되었고, 이는 그 이후의 모든 선지자들, 즉 해롤드 비 리, 스펜서 더블유 킴볼, 에즈라 태프트 벤슨, 하워드 더블유 헌터, 고든 비 힝클리, 토마스 에스 몬슨 회장님과 현재의 러셀 엠 넬슨 회장님에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저는 이 모든 선지자들을 고양된 마음으로 손을 들어 지지했습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역대 회장님들이 돌아가실 때마다 슬픔과 상실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지상에 살아 계신 선지자가 부름을 받고 우리가 그를 지지할 때 오는 기쁨과 희망은 우리의 슬픔을 완화시킵니다. 새로운 선지자를 지지하는 것은 회복이 가져온 가장 큰 축복 중 하나를 경험하는 일입니다.

그런 이유로 저는 지난 90여 일간 있었던 이 거룩한 과정에 관해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그 과정을 네 부분으로 나누어 설명하면, 첫째, 선지자의 임종과 제일회장단의 해체, 둘째, 새로운 제일회장단의 구성을 기다리는 시간, 셋째, 새로운 선지자의 부름, 그리고 넷째는 새로운 선지자와 제일회장단을 성회에서 지지하는 것입니다.

선지자의 임종

토마스 에스 몬슨 회장의 장례식
토마스 에스 몬슨 회장

2018년 1월 2일, 우리의 사랑하는 선지자 토마스 에스 몬슨 회장님이 휘장 너머로 떠나셨습니다. 그분은 영원히 우리 마음에 계실 겁니다. 몬슨 회장님이 서거하신 후 헨리 비 아이어링 회장님이 쓰신 다음 말씀은 우리의 감정을 고스란히 반영합니다. “구주와 마찬가지로, 가난한 자들과 병든 자들과 나아가 전 세계의 모든 개인을 향한 그분의 관심은 그분의 생애의 가장 큰 특징이었습니다.”1

스펜서 더블유 킴볼 회장은 이렇게 설명했다.

“별 하나가 지평선 너머로 지면 다른 별이 나타나며, 죽음은 생명을 불러옵니다.

주님의 사업은 끝이 없습니다.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지도자가 세상을 떠난다 하더라도, 친절하신 주님께서 당신의 왕국에 지속성과 영속성을 부여하신 덕분에 단 한 순간도 지도력의 공백은 생기지 않습니다. 이 경륜의 시대 이전에도 … 이미 그러했듯, 백성들은 경건하게 무덤 문을 닫고, 눈물을 거두고, 미래를 바라봅니다.”2

사도 통치 기간

선지자가 서거한 후 제일회장단이 새로 조직되기까지의 기간을 “사도 통치 기간”이라고 부릅니다. 이 기간 동안 십이사도 정원회는 정원회 회장의 인도 아래 교회의 지도력을 관리하는 열쇠를 공동으로 소유합니다. 조셉 에프 스미스 회장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교회에는 항상 머리가 있으며, 만일 교회의 제일회장단이 사망이나 또는 다른 이유로 없어지게 되는 경우에는 … 다시 제일회장단이 조직될 때까지 교회의 그 다음 머리는 십이사도에게 있습니다.”3

십이사도 정원회

가장 최근의 사도 통치 기간은 몬슨 회장님이 서거하셨던 1월 2일부터 12일 후인 1월 14일까지였습니다. 그 안식일 아침에 십이사도 정원회는 솔트레이크 성전의 위층 방에서 기도와 금식의 영으로 모였으며, 이를 감리하고 이끄신 분은 십이사도 정원회의 회장이자 선임 사도이신 러셀 엠 넬슨 회장님이었습니다.

새로운 선지자의 부름

이 거룩하고 기억에 남을 모임에서, 반원형으로 놓인 열세 개의 의자에 선임사도 순으로 앉은 사도들은 만장일치의 전통에 따라 먼저 제일회장단의 조직을 지지하고, 그다음 러셀 엠 넬슨 회장님을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의 회장으로 지지했습니다. 지지가 끝난 후 십이사도 정원회는 함께 원으로 둘러서서 그들의 손을 넬슨 회장님의 머리에 얹고, 그분을 성임하고 성별했으며, 그 기도는 차기 서열 사도가 맡으셨습니다.

곧이어 넬슨 회장님은 댈린 해리스 옥스 회장님과 헨리 베니언 아이어링 회장님을 그분의 보좌로 부르셨고, 십이사도 정원회 회장에 옥스 회장님, 십이사도 정원회 회장 대리로 멜빈 러셀 밸라드 회장님을 지명하셨습니다. 이 형제님들은 유사한 지지 절차를 거쳐 넬슨 회장님에 의해 각각의 부름에 성별되었습니다. 이것은 참으로 거룩한 경험이었으며 영이 강하게 임재하였습니다. 저는 그날 있었던 모든 절차와 과정에서 우리가 간절히 구하였던 주님의 뜻이 강력하게 나타났음을 여러분께 전적으로 증언합니다.

제일회장단

넬슨 회장님의 성임과 제일회장단의 재조직과 함께 사도 통치 기간이 끝났으며, 새로 조직된 제일회장단은 지상에 있는 주님의 왕국을 다스림에 있어 놀랍게도 단 1초의 공백도 없이 일을 시작했습니다.

성회

교리와 성약에 나와 있듯이, “모든 일은 질서 있게 그리고 교회 안에서 만장일치로, 신앙의 기도로써 행해져야 [하며]”,4 “세 사람의 감리 대제사가 … 교회의 신임과 신앙과 기도로써 지지되어 교회의 제일회장단 정원회를 구성”5하라는 경전의 지시에 따라, 오늘 아침 이 거룩한 절차는 종결되었습니다.

데이비드 비 헤이트 장로님은 오늘 우리가 참여한 것과 같은 과거의 성회에 관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우리는 가장 성스러운 행사인, 하늘의 절차에 따라 행하는 성회에 함께하는 증인이자 참여자입니다. 고대와 마찬가지로, 세계 각지에 있는 성도들은 주님의 영이 쏟아지는 축복을 받고자 많은 금식과 기도를 드렸습니다. 오늘 아침 이 행사를 하는 이곳에 바로 그 영이 넘치도록 가득합니다.

그 이름이 뜻하는 것처럼, 성회는 제일회장단의 지시 아래 성도들이 모이는 성스럽고, 진지하며, 경건한 모임입니다.”6

형제 자매 여러분, 주님의 대변자인 하나님의 선지자가 그 자리에 계시고 주님께서 그분의 사업이 그분께서 제정하신 거룩한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을 기쁘게 여기시므로, 우리는 기뻐하고, 나아가 “호산나!”를 외칠 수 있습니다.

러셀 엠 넬슨 회장

거룩하게 제정된 이 절차를 통해 또 한 명의 선지자가 거룩하게 부름을 받게 됩니다. 몬슨 회장님이 지상에 살았던 위대한 인물이셨듯이 넬슨 회장님도 그러하십니다. 주님께서는 넬슨 회장님을 철저하게 준비시키시고 구체적으로 친히 가르치셔서 이 시기에 우리를 이끌도록 하셨습니다. 러셀 엠 넬슨 회장님께서 사랑이 많고 헌신적인 우리의 선지자이며 이 마지막 경륜의 시대에 제17대 교회 회장이신 것은 우리에게 큰 축복입니다.

러셀 엠 넬슨 회장

넬슨 회장님은 참으로 놀라운 분입니다. 저는 십이사도 정원회 회장이셨던 그분과 2년여의 시간 동안 정원회에서 함께 일할 특권이 있었습니다. 회장님과 함께 여행하다 보면 그분의 체력에 놀라게 됩니다. 그분과 속도를 맞추려면 정말 빨리 움직여야 합니다. 회장님은 일생 동안 총 133개국을 방문하셨습니다.

넬슨 회장님은 나이를 막론하고 모든 이들에게 다가가십니다. 그분은 모든 사람을 아시는 것처럼 보이고, 사람들의 이름을 기억하는 특별한 재능이 있으십니다. 회장님을 개인적으로 아는 모든 사람은 그분이 가장 아끼는 사람이 자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 그렇게 느낄 수 있습니다. 그분의 진실한 사랑과 관심은 모든 사람을 향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넬슨 회장님을 개인적으로 아는 것은 주로 교회의 직분 때문이지만, 저는 그분이 총관리 역원으로 부름 받으시기 전까지 전문가로서 어떤 삶을 사셨는지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이 아시듯, 넬슨 회장님은 세계적으로 저명한 심장외과 의사였고, 젊은 시절 인공 심폐 장치를 개발하는 데 선구자적 역할을 한 분입니다. 넬슨 회장님은 1951년 심장 폐 우회술을 사용하여 최초의 심장절개수술을 가능하게 한 연구팀에서 일하셨습니다. 넬슨 회장님은 스펜서 더블유 킴볼 회장님이 선지자로 부름 받으시기 얼마 전에 그분의 심장 수술을 집도했습니다.

외과의 시절의 러셀 엠 넬슨 회장

흥미롭게도, 34년 전 넬슨 회장님이 십이사도 정원회의 일원으로 부름을 받으셨을 때 심장을 보강하고 고치는 전문의라는 그분의 직업은 끝났지만, 지혜와 봉사와 사랑의 말씀과 행동으로 수많은 사람의 마음을 고양하고 치유하는 사도로서의 성역이 시작되었습니다.

사도인 넬슨 회장
회원들과 인사하는 넬슨 회장
손자와 함께 한 넬슨 회장

그리스도와 같은 마음

저는 일상에서 그리스도와 같은 마음을 실천하는 것에 대해 떠올릴 때면 넬슨 회장님이 생각납니다. 저는 이 특징을 넬슨 회장님보다 더 높은 차원으로 보여 주는 사람을 아직 본 적이 없습니다. 그분에게서 그리스도와 같은 마음이 발현되는 모습을 직접 지켜볼 수 있는 위치에 있었기에 저는 놀라운 가르침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2015년 10월, 제가 십이사도 정원회의 일원으로 부름 받은 지 몇 주 지나지 않아, 넬슨 회장님이 과거에 의사로서 어떤 삶을 사셨는지 가까이서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저는 심장 수술의 선구자로서의 넬슨 회장님의 공로를 기리는 행사에 참석해 달라는 초청을 받았습니다. 행사장에 들어간 저는 여러 해 전에 넬슨 회장님이 의학박사이자 외과의사로서 하신 일을 기리기 위해 그곳에 모인 수많은 전문가들을 보고 놀랐습니다.

그날 저녁, 그들은 넬슨 회장님이 자신의 전문 분야에 얼마나 큰 공헌을 하셨는지에 대해 존경과 찬사를 보냈습니다. 각각의 연사들이 넬슨 회장님의 다양한 업적에 관해 묘사하는 것도 인상적이었지만, 저에게 더 특별했던 것은 제 옆자리에 앉은 분과 나눈 대화였습니다. 그분은 저를 몰랐지만 넬슨 회장님을 넬슨 박사님으로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1955년 당시에 넬슨 박사님은 의과대학의 흉부외과 수련 과정을 담당하는 학과장이었다고 했습니다.

이분은 넬슨 회장님의 옛 제자였는데, 자신이 기억하는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가장 흥미로운 것은 그분이 묘사한 넬슨 회장님의 수업 방식이었는데, 그는 당시 그 수업 방식이 많은 이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심장외과 수련의들의 수업은 대부분 수술실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수술실 안에서 수련의들은 교수의 감독하에 수술을 참관하고, 또 직접 수술에 참여했습니다. 그분은 수술실이라는 환경이 교수에 따라서는 혼란스럽고, 경쟁적이고, 고압적이며, 심지어 이기적인 곳이었다고 했습니다. 그분은 그런 환경이 힘들었고, 때로는 모욕감을 느끼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외과 수련의들은 의과 과정을 포기하게 되는 상황에 처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그런 말을 한 다음 그분은 넬슨 회장님의 수술실에서 느낀 독특한 분위기를 설명했습니다. 그곳은 평화롭고, 차분하고, 품위가 있었습니다. 넬슨 박사님은 수련의들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대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수술 절차를 시연하고 나면, 각 수련의들에게 최고 수준의 기량을 요구하였다고 했습니다. 그분은 계속해서 넬슨 박사님의 수술실에서 최상의 수술 결과가 나오고, 최고의 외과의사들이 배출될 수 있었던 이유들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그 이야기들이 저에게는 전혀 놀랍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바로 제가 십이사도 정원회에 있으면서 직접 관찰하고, 축복으로 받은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동안 그분의 “수련의” 중 한명으로 훈련받은 기분입니다.

넬슨 회장님은 긍정적이고, 존중하며, 고양하는 방식으로 타인을 가르치고 잘못을 수정하도록 하는 일에 독보적인 분입니다. 그분은 그리스도와 같은 마음의 전형이며 우리 모두에게 모범이십니다.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의 행위와 마음을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원리에 부합하게 할 수 있음을 그분에게서 배웁니다.

이제 우리는 러셀 엠 넬슨 회장님을 우리의 선지자로 지지하는 위대한 축복을 받았습니다. 그분은 일생 동안, 학생, 아버지, 교수, 남편, 의사, 신권 지도자, 할아버지, 그리고 사도로서의 역할을 영화롭게 수행해 오셨습니다. 그분은 그동안 주어진 역할을 훌륭히 성취해 오셨고, 앞으로도 선지자의 마음으로 그렇게 하실 것입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오늘 우리가 함께 목격하고 참여한 이 성회의 절차에 뒤이어 저는 러셀 엠 넬슨 회장님이 온 인류를 위한 주님의 살아 있는 대변자임을 증거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그리고 우리의 구주이자 구속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제 간증을 더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씀드립니다. 아멘.

  1. Henry B. Eyring, in Marianne Holman Prescott, “Apostles Share Thoughts about President Thomas S. Monson on Social Media,” Church News section of LDS.org, Jan. 12, 2018, news.lds.org.

  2. Spencer W. Kimball, in Conference Report, Apr. 1970, 118.

  3. 교회 회장들의 가르침: 조셉 에프 스미스(1998), 223~224쪽.

  4. 교리와 성약 28:13.

  5. 교리와 성약 107:22.

  6. 데이비드 비 헤이트, “성회”, 성도의 벗, 1995년 1월호, 1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