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 진화

현대 진화 과학은 1800년대 중반 찰스 다윈과 그레고어 멘델의 연구로 거슬러 올라간다.¹ 동물의 종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다윈은 환경적 조건에 따라 개체군 내의 일부 개체가 다른 개체들보다 유리하다고 언급했다. 특정한 특성을 발달시킨 종은 여러 세대에 걸쳐 생존하고 번식하는 데 더 적합했다. 찰스 다윈은 세대를 거듭하며 일어나는 이 “자연 선택” 과정을 통해 새로운 종이 생겨난다고 주장했다.² 한편 멘델은 식물 번식의 변이를 추적했으며 변이의 특성 중 일부가 유전자를 통해 전달된다고 주장했다.

이후 수십 년간 과학자들이 다윈과 멘델의 이론을 두고 논쟁을 벌이는 동안, 신앙인들은 인간의 기원, 지구의 창조, 그리고 경전의 의미에 관한 생물 진화의 연관성을 알고자 애썼다.³ 20세기 초에는 “다윈설”, 즉 무작위적 돌연변이를 통해 자연 선택이 일어난다는 다윈의 설명을 중심으로 진화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있었다. 신학자들은 과학자들의 그 발견이 하나님의 창조력을 입증하는 것인지 아니면 창조에서 하나님의 역할을 부정하는 것인지를 놓고 의견이 갈렸다.⁴

당시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의 지도자들은 진화론에 대한 어떠한 공식 입장도 취하지 않았으나, 인간의 기원에 관한 교회의 가르침을 명확히 하는 조치를 취했다. 1909년, 제일회장단의 조셉 에프 스미스 회장과 그 보좌들은 “The Origin of Man[인간의 기원]”이라는 제목의 공식 성명서를 발표했다. 올슨 에프 휘트니 장로가 초안을 작성한 이 성명서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우리의 신성한 본질을 확언했다.⁵ 이듬해, 스미스 회장은 교회의 지도자들에게 “진화에 대해 어느 정도가 참이고 어느 정도가 거짓인지를 언급하지” 않도록 촉구했다.⁶

1925년, 존 스콥스라는 고등학교 과학 교사는 인간의 진화를 가르쳤다는 이유로 미국 남부 법정에 섰다. “성경에서 가르치는 인간의 신성한 창조를 부정하는 어떠한 이론”도 주창해서는 안 된다는 테네시주 법률을 위반한 혐의였다.⁷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과학과 경전 해석을 둘러싼 법정 논쟁이 널리 주목을 받았으며, 성경에 기록된 인간의 기원에 관한 논쟁은 더욱 증폭되었다.⁸

재판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커지자, 몇몇 저명한 신문사가 교회의 지도자들에게 진화에 대한 후기 성도들의 입장을 물었다. 1925년, 제일회장단은 “The Origin of Man[인간의 기원]”을 축약본으로 발간했으며, 그 문서는 “모든 남자와 여자는 우주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닮았으며, 문자 그대로 하나님의 아들과 딸”임을 다시금 강조했다. 이 두 가지 형태의 성명서는 고대와 현대의 경전이 뒷받침하는 인간 신성의 교리를 확증했으며, “진화”라는 용어를 인간이 신성을 지니기 위해 계속 진보할 수 있는 영원의 “시대와 영겁”을 가리키는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했다.⁹

스콥스 재판 이후로 미국의 기독교인들은 인간의 기원에 대한 문제로 점점 분열되었다. “현대주의” 기독교인들은 과학적 발견과 추론을 받아들였으며, 성경에 대한 다양한 해석에 개방적이었다. 현대주의를 반대한 기독교인들은 종종 “근본주의자”로 불렸으며, 인류가 다른 종으로부터 진화했다는 발상을 신성 모독으로 여겼다.¹⁰ 이 문제에 있어서 후기 성도들과 지도자들은 두 부류 모두에 속했다. 사도가 된 과학자 제임스 이 탈매지와 존 에이 윗소는 진리의 과학적 발견이 하나님께서 우주를 다스리기 위해 자연 법칙을 사용하신다는 증거로 여겼다.¹¹ 반면, 사도이자 이후 교회의 회장이 된 조셉 필딩 스미스는 성경에 기록된 창조에는 진화를 통해 종이 번식하는 데 필요한 긴 시간이 책정되어 있지 않았다고 믿었다.¹² 교회의 회장인 히버 제이 그랜트 회장과 제일회장단의 보좌들은 서로 다른 이 견해들을 언급하며 지도자들에게 이 문제에 관해 어느 쪽도 편들지 말라고 촉구했다. 또한, 1931년에는 “인류의 영혼을 구원하는 것과 관련이 없는 지질학, 생물학, 고고학, 인류학은 과학적 연구에 맡기고, 우리는 교회의 영역 내에서 우리의 부름을 영화롭게 해야 한다”고 요청했다.¹³

시간이 지남에 따라, 충실한 후기 성도들은 진화라는 주제에 관해 계속해서 다양한 관점을 유지했다.¹⁴ 조셉 필딩 스미스는 영향력 있는 자신의 글에서 창조의 연대표에 대한 안내서로서 경전을 신뢰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저명한 과학자이자 주일학교 본부 임원회의 임원이었던 헨리 아이어링은 진화론적 변화에 대한 증거를 기꺼이 받아들였으며, 복음은 과학적이든 비과학적이든 모든 진리를 포괄한다는 브리검 영의 가르침을 다시금 분명히 했다.¹⁵ 1965년, 교회 회장이었던 데이비드 오 맥케이 회장은 진화에 대한 서로 다른 관점을 가진 성도들이 서로를 더 잘 이해하도록 돕기 위해 브리검 영 대학교의 식물학 교수인 버트런드 에프 해리슨과 함께 협력했다.¹⁶

20세기 후반에 교회가 후원하는 학교들은 과학 교육을 확대했다. 1992년, 제일회장단과 브리검 영 대학교 이사회는 상당한 분량의 독서 자료를 과학 수업에서 사용하도록 승인했다. 이 독서 자료에는 1909년과 1925년에 발표한 공식 성명서를 포함하여 과학적 진리를 충실히 적용하는 것에 관한 제일회장단의 기타 성명서가 수록되어 있었다.¹⁷ 이 자료에는 교회 지도자의 승인을 받아 제작된 1992년 출판물 The Encyclopedia of Mormonism[몰몬이즘 백과사전]에 실린 내용도 담겨 있었다. “경전에는 사람이 창조된 이유가 나와 있으나, 그 방법은 언급되어 있지 않다”는 점을 설명한 부분이었다.¹⁸ 2016년, 교회의 청소년 잡지에는 과학적 진리를 추구하는 것에 관한 몇몇 기사가 실렸다. 이 기사들은 “교회는 진화론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이 없다”는 점을 다시금 강조했으며, 진화론을 “과학적 연구의 과제”로 여겼다. 그 기사들은 교회 지도자들의 무수한 성명서를 되풀이하며, 창조에서 하나님의 역할과 하나님의 자녀로서 우리와 그분의 관계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¹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