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푯대를 향하여 달려감
2021년 5월


8:19

푯대를 향하여 달려감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삶에서 어떤 일을 겪고 있느냐가 아니라 어떤 사람이 되고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저는 사도행전과 바울의 서한을 읽을 때면 사랑하고 감사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와 봉사를 하고, 가르치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간증하는 바울에게서 놀라움을 느끼곤 합니다. 특히 그가 겪은 큰 고난을 감안하면, 어떻게 그런 사람이 사랑과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렇게 봉사할 수 있었을까요? 바울이 봉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요? “[나는]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1

푯대를 향하여 달려간다는 것은 우리 구주와 하늘 아버지와 함께 누리게 될 “영생으로 인도하는 협착하고 좁은 길”을2 계속해서 충실하게 걸어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바울은 자신이 겪은 고난은 “장차 [자신]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3 감옥에 갇혀 있을 때 그가 빌립보 성도들에게 보낸 서한은 벅차고 감격스러운 기쁨을 담고 있어, 특히 지금과 같이 어렵고 불확실한 시기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고무해 줍니다. 우리는 모두 바울의 다음 말씀에서 용기를 얻을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으려 함이니라.]”4

바울의 봉사를 보고 있노라면, 우리는 마치 바울처럼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닥친 어려움 가운데에서도 사랑과 감사의 마음으로 봉사하고, 가르치고, 간증하는 우리 시대의 “바울들”에게서 영감과 힘을 얻게 됩니다. 저는 9년 전에 했던 경험 때문에 푯대를 향해 달려가는 것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2012년에 처음으로 연차 대회 지도자 모임 장소에 들어섰을 때, 저는 압도되었고, 제가 얼마나 부족한 사람인지를 절절하게 느꼈습니다. 제 머릿속에서는 이런 목소리가 계속 맴돌았습니다. ‘여긴 네가 있을 곳이 아니야! 뭔가 큰 실수가 있었던 게 분명해!’ 제가 앉을 자리를 찾으려고 서성거리는데, 마침 제프리 알 홀런드 장로님이 저를 보셨습니다. 장로님은 제게로 오셔서 “에드워드, 여기서 보니 아주 반갑군요.”라고 인사하시며 제 볼을 부드럽게 도닥이셨습니다. 제가 마치 아기가 된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장로님의 사랑과 포용에 저는 마음이 따스해졌습니다. 저는 소속감과 형제애를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다음 날에 홀런드 장로님이 전날 제게 하셨던 것과 똑같은 다정한 손길로 당신보다 선임이신 댈린 에이치 옥스 장로님의 볼을 도닥이고 계신 것을 보았습니다!

그 순간 저는 우리가 선지자, 선견자, 계시자로 지지하는 이 형제님들을 통해 주님의 사랑을 느꼈습니다. 홀런드 장로님의 친절하고 자연스러운 행동은 제가 자기중심적인 태도와 부적합하다는 감정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그분은 제가 부름받은 신성하고 기쁜 일, 곧 그리스도께 영혼을 데려오는 일에 집중하도록 도와주셨습니다. 고대의 바울처럼, 그분은 제가 푯대를 향해 달려가도록 안내해 주셨습니다.

흥미롭게도, 바울은 우리에게 앞으로 나아가라고 촉구하며 과거의 두려움, 과거의 초점, 과거의 실패, 과거의 슬픔처럼 지나간 것은 잊어버리라고 가르칩니다. 그는 우리의 사랑하는 선지자 러셀 엠 넬슨 회장님처럼 “새롭고도 더 거룩한 방식”으로 우리를 초대합니다.5 구주의 이 약속은 참됩니다.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찾으리라.”6

저는 저의 첫 번째 연차 대회 말씀에서, 제게 밭일을 가르쳐 주신 어머니에 관한 일화를 전했습니다. 어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뒤를 돌아보지 말고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는 앞만 보거라.”7

생의 끝자락에서 암 투병을 하시는 동안 어머니는 저희 부부 내외와 함께 지내셨습니다. 어느 날 밤, 저는 방에서 어머니가 흐느끼시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하루에 할당된 모르핀의 마지막 양을 투약받으신 지 두 시간밖에 되지 않았을 때였지만, 어머니는 극심한 통증을 느끼고 계셨습니다.

저는 어머니의 방으로 가서 함께 흐느껴 울었습니다. 어머니가 즉시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소리 내어 기도했습니다. 그때 어머니는 수십 년 전에 밭에서 하셨던 것처럼, 잠시 멈추시고 제게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슬퍼하는 아들을 측은히 바라보시던 어머니의 그 노쇠하고, 병들고, 고통 가득한 얼굴을 저는 절대 잊지 못할 것입니다. 어머니는 눈물로 범벅이 된 얼굴로 웃음을 지으시며 제 눈을 똑바로 보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고통이 사라질지 말지는 너도, 다른 누구도 아닌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단다.”

저는 조용히 자세를 고쳐 앉았고, 어머니도 가만히 앉아 계셨습니다. 그 장면이 아직도 제 머릿속에 생생합니다. 그날 밤, 주님께서는 어머니를 통해 제가 영원히 간직할 교훈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어머니께서 하나님의 뜻을 받아들였음을 표현하셨을 때, 저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겟세마네 동산과 골고다의 십자가 위에서 고통받으신 이유를 떠올렸습니다. 구주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보라 내가 내 복음을 너희에게 주었노니, 이것이 내가 너희에게 준 [나의] 복음이니라—곧 내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시므로 내 아버지의 뜻을 행하려고 내가 세상에 왔느니라.”8

겟세마네에 계시는 그리스도

저는 우리의 사랑하는 선지자 넬슨 회장님께서 지난 연차 대회에서 주신 이 질문을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여러분은 기쁜 마음으로 하나님이 승리하시게 하는 삶을 사시겠습니까? 여러분은 기꺼이 삶에서 하나님이 가장 중요한 영향력이 되도록 하시겠습니까? ··· 그분의 음성을 ··· 다른 어떤 야망보다도 중요시하겠습니까? 여러분은 기꺼이 여러분의 뜻을 그분의 뜻 안에 삼키운 바 되게 하시겠습니까?”9 이 질문에 어머니는 감정이 복받치면서도 단호히 “예”라고 답하셨을 것이며, 전 세계의 다른 충실한 교회 회원들 역시도 감정이 복받치는 가운데 단호히 “예”라고 답할 것입니다. 넬슨 회장님, 이러한 질문으로 저희를 감화하고 고양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최근에 저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프리토리아에서 한날한시에 자신의 아내와 성인이 된 딸을 땅에 묻었던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코로나19 감염병이 두 사람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저는 감독님의 안부를 물었습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테디 타베테 감독님의 대답으로 인해, 주님의 선지자, 선견자, 계시자들의 말씀과 권고를 따르겠다는 저의 결심은 더욱 확고해졌습니다. 타베테 감독님은 구주께서 우리를 어떻게 도울지 아시고자 당신 백성의 고통과 질병을 스스로 짊어지셨다는 사실을 앎으로써 우리는 언제나 희망과 위안을 얻을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10 깊은 신앙을 지닌 감독님은 이렇게 간증하셨습니다. “저는 구원의 계획, 즉 행복의 계획에 대해 감사함을 느낍니다.” 그리고 그는 이렇게 되물었습니다. “이게 바로 우리의 선지자께서 지난 연차 대회를 통해 주시려던 가르침이 아니던가요?”

우리 모두 지상 생활 동안 저마다 이런저런 어려움을 겪을 테지만, 그렇더라도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인 “푯대를 향하여 … 달려”가겠다는 우리의 목표에 집중하도록 합시다.11

제가 모두에게 겸손히 드리는 권유는 이것입니다. 절대 포기하지 마십시오! 우리는 “모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 버리고 인내로써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하며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라는 명을 받았습니다.12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삶에서 어떤 일을 겪고 있느냐가 아니라 어떤 사람이 되고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푯대를 향해 달려간다면 기쁨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모든 것을 이기신 주님을 바라볼 때, 그분이 우리를 도와주실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씀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