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빛은 빛과 결합하며
2021년 5월


11:11

빛은 빛과 결합하며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을 굳건히 할 때 모든 어둠을 물리칠 만큼 강렬한 빛을 받습니다.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저는 이 축복된 부활절 안식일에 우리의 주님이자 구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로 인해 지상에 밝혀진 영광스러운 빛을 생각하며 여러분과 함께 기뻐합니다.

지상 성역 동안 예수님은 이렇게 선언하셨습니다.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둠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1 그리스도의 영은 “만물 안에 있으며, 만물에게 생명을 [줍니다.]”2 그 영은 우리를 에워싸려는 어둠을 걷어 냅니다.

수년 전, 두 아들과 저는 청남들과 함께 모험을 찾아 Moaning Cavern[모닝 동굴]로 갔습니다. 그곳은 옛적에 그 입구에서 신음하는 듯한 소리가 메아리쳐서 그렇게 이름 붙여진 곳이었습니다. 그 동굴은 수직으로 55미터 깊이로 내려가는 굴뚝형 동굴로,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큰 단일 동굴입니다.

모닝 동굴

동굴 바닥으로 내려가는 방법은 안전한 원형 계단 아니면 밧줄을 이용하는 것이었는데, 두 아들과 저는 밧줄로 내려가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큰아들이 앞서갔고 저는 작은아들과 함께 내려가려고 일부러 맨 뒤에 갔습니다.

가이드가 설명을 하고 벨트와 고정 장비로 우리를 튼튼한 밧줄에 고정시킨 후, 우리는 뒤쪽으로 조금씩 움직여 가서 암벽의 작은 돌출부에 섰습니다. 그곳이 포기하고 돌아갈 수 있는 마지막 장소이자 동굴 입구에서 나오는 햇빛을 조금이라도 볼 수 있는 마지막 장소였기 때문에 우리는 자신감을 끌어 모았습니다.

그런 후 뒤쪽으로 발을 뗀 우리는 대성당 같은 동굴 속으로 낙하했는데, 어찌나 크고 넓은지 자유의 여신상을 집어삼킬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우리는 천천히 회전하는 밧줄에 매달린 채 조금씩 눈을 어둠에 적응시켰습니다. 우리가 계속 하강하는 동안, 전등 빛이 번들거리는 석순과 종유석 벽을 비췄습니다.

그런데, 예고도 없이 갑자기 불이 완전히 꺼졌습니다. 깊은 구렁 위에 매달린 우리는 너무나 짙은 어둠에 휩싸였기 때문에, 밧줄을 잡고 있는 바로 앞의 손조차 볼 수 없었습니다. 그 즉시 “아빠, 아빠 거기 계세요?”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아들아. 나 여기 있단다.”라고 저는 대답했습니다.

갑작스럽게 불이 꺼진 것은 전기 없이는 동굴의 어둠을 뚫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설계된 것이었습니다. 그 계획은 성공했고, 우리는 어둠을 “느꼈습니다.” 다시 불이 들어오자, 어둠은 즉시 사라졌습니다. 어둠은 언제나 가장 희미한 빛에도 항복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제 아들들과 저는 우리가 전에는 결코 알지 못했던 어둠에 대한 추억, 결코 잊지 못할 빛에 대한 더 큰 감사, 그리고 어둠 속에서 우리가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그 동굴로 내려간 것은 어떤 면에서 필멸의 여정과 비슷합니다. 우리는 하늘의 영광스러운 빛을 떠나 망각의 휘장을 통해 어두운 세상으로 내려왔습니다. 하늘 아버지께서는 우리를 어둠 속에 버려두지 않으시고, 당신의 사랑하는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의 여정에 빛을 약속하셨습니다.

우리는 지상의 모든 생명체에 햇빛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압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영적인 삶에는 우리의 구주에게서 나오는 빛이 꼭 필요합니다. 하나님은 “세상에 오는”3 모든 사람이 “선악을 분별”할 수 있고4 “끊임없이 선을 행하도록” 인도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해 5당신의 온전한 사랑으로 그들에게 그리스도의 빛을 주십니다. 종종 우리가 양심이라고 부르는 것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는 그 빛은 우리에게 더 나은 행동을 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며, 최고의 자신이 되라고 권유합니다.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을 굳건히 할 때, 우리는 주변에 모여드는 모든 어둠을 물리칠 만큼 강렬한 빛을 받습니다. “하나님에게서 온 것은 빛이니, 빛을 받아들이고 계속하여 하나님 안에 거하는 자는 빛을 더욱 받아들이나니, 그 빛은 점점 더 밝아져 마침내는 대낮이 되리라.”6

그리스도의 빛은 우리가 “복음의 진리 중 … 확신하게 하는 하나님의 권능”인7 성신의 보살피는 영향력을 받도록 준비시킵니다. 신회의 세 번째 구성원인 성신은 “영의 인격체”입니다.8 하나님 아버지께서 필멸의 삶을 사는 여러분에게 주시는 가장 큰 빛의 근원은 성신을 통해서 옵니다. 성신의 영향력은 “… 마음을 밝혀주며 … 영혼을 기쁨으로 채워” 줄 것입니다.9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에서, 여러분은 회복된 신권 권세를 통해 죄 사함을 위한 침수로써의 침례를 받습니다. 그런 다음 안수로써 “말로 다 할 수 없는” 이 훌륭한 성신의 은사를 받습니다.10

그런 후에 여러분의 소망과 행동이 성약의 길에 집중될 때, 성신은 여러분 안에 있는 빛으로서 진리를 드러내어 증거하고,11 위험을 경고하고, 위로하며12 죄로부터 깨끗하게 하고,13 여러분의 영혼에 평안을 가져다줄 것입니다.14

“빛은 빛과 결합”하기15 때문에 성신의 끊임없는 동반은 여러분이 빛 안에 머무를 수 있는 선택을 하도록 인도할 것입니다. 반대로 성신의 영향력을 받지 않은 선택은 여러분을 그림자와 어둠 속으로 인도할 것입니다. 로버트 디 헤일즈 장로님은 이렇게 가르치셨습니다. “빛이 존재하면, 어둠은 패배하여 달아나야만 합니다. … 성신의 영적인 빛이 존재한다면, 사탄의 어둠은 달아납니다.”16

아마도 지금이 스스로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야 할 때입니다. 내 삶에 그 빛이 있을까? 만일 없다면, 마지막으로 있었던 적은 언제인가?

매일 햇빛이 지구를 적셔 생명을 새롭게 하고 유지시키듯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선택을 할 때 여러분은 매일 자신의 내면에 있는 빛을 밝힐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기도로 하나님을 찾을 때마다, “그[분]의 말을 들으”려고17 경전을 공부할 때마다, 살아 있는 선지자들의 인도와 계시에 따라 행할 때마다, “주[님]의 … 모든 의식을 지켜 행하”고자18 계명에 순종하고 지킬 때마다 한 줄의 햇살이 더해집니다.

회개할 때마다 여러분의 영혼은 영적인 햇빛을 받고, 여러분의 삶으로 평화가 올 것입니다. 구주의 이름을 받들고 항상 그분을 기억하며 그분의 계명을 지키기 위해 매주 성찬을 취할 때, 그분의 빛이 여러분 안에서 빛날 것입니다.

복음을 나누고 간증을 전할 때마다 여러분의 영혼은 햇빛을 받습니다. 구주께서 하신 것처럼 서로에게 봉사할 때마다 마음속에서 그분의 온기를 느끼게 됩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빛은 언제나 그분의 거룩한 성전 안에 있고, 주님의 집에 오는 모든 사람 위에 있습니다. 여러분 안에 있는 그분의 빛은 여러분이 하는 친절, 인내, 용서, 자애의 행위로 인해 밝아지며, 여러분의 행복한 얼굴에 나타납니다. 반면에 성급하게 화를 내거나 미적거리며 용서를 안 할 때, 우리는 그림자 속에서 걷게 됩니다. “얼굴이 계속 햇빛을 향하도록 할 때, 그림자는 뒤에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19

성신의 동반을 누릴 만한 삶을 살 때, 여러분은 진정으로 “계시를 받는 영적인 능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20

삶에는 어려움과 좌절이 있으며, 우리 모두는 어두운 날과 폭풍에 맞서야 합니다. 그런 와중에도 “우리 삶에서 하나님이 승리하시게 하[면]”,21 성신의 빛은 우리의 시련에는 목적과 의미가 있고 이 시련을 통해 결국에는 하나님께서 어두운 나날 내내 우리와 함께 계셨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그리스도 안에서 더 굳건한 신앙과 더 밝은 희망을 가진 더 나은 사람, 더 완전한 사람으로 변화하게 된다는 사실을 밝혀 줄 것입니다. 러셀 엠 넬슨 회장님이 권고하신 것처럼, “고난과 함께 어둠이 점점 더 짙어져 감에 따라 예수 그리스도의 빛은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밝게 빛납니다.”22

때때로 삶은 우리가 예상하지도 않았고 원하지도 않은 곳으로 흘러가기도 합니다. 여러분이 죄로 인해 그런 곳으로 가게 되었다면, 어둠의 커튼을 걷고 상한 마음과 통회하는 심령으로 지금 하나님 아버지께 겸손히 다가가 회개하기 시작하십시오. 그분은 여러분의 간절한 기도를 들으실 것입니다. 오늘 용기를 내어 “[그분께] 가까이 [가십시오]. 그리하면 [그분께서] [여러분]에게 가까이 [오실 것입니다.]”23 여러분은 결코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가 미치는 치유의 힘 너머에 있지 않습니다.

저는 훌륭하신 부모님과 예수 그리스도의 빛과 그분의 복음을 받아들였던 충실한 조상에게서 태어났고, 복음은 그들의 삶과 후세대들을 영적인 회복력으로 축복했습니다. 아버지는 종종 당신의 아버지이신 밀로 티 다익스에 대해 이야기하시며 하나님에 대한 할아버지의 신앙이 어떻게 밤낮으로 아버지에게 빛이 되었는지 말씀해 주셨습니다. 할아버지는 산림 감시원이셨는데, 종종 자신의 목숨을 하나님의 인도와 보살핌에 전적으로 맡기며 산에서 혼자 말을 타셨습니다.

어느 늦은 가을, 할아버지는 높은 산에 혼자 계셨습니다. 할아버지께서 당신이 아끼는 말 중 하나인 늙은 프린스에 안장을 얹어 타고, 통나무를 목재로 자르기 전에 껍질을 벗기고 치수를 재기 위해 제재소로 향하셨을 때 겨울은 이미 그 얼굴을 드러냈습니다.

해질 무렵, 할아버지는 작업을 마치고 안장에 다시 올라타셨습니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졌고, 매서운 겨울 눈보라가 산을 뒤덮고 있었습니다. 안내해 줄 빛도 길도 없이, 할아버지는 감시소로 돌아가는 길이라고 생각되는 방향으로 말을 돌리셨습니다.

폭풍 속에 이동 중인 밀로 다익스

어둠 속에서 수 킬로미터를 간 후, 프린스는 속도를 늦추더니 멈춰 섰습니다. 할아버지는 프린스에게 앞으로 가라고 계속 재촉했지만 말은 거부했습니다. 사방으로 소용돌이치는 눈발이 앞을 가려, 할아버지는 하나님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으셨습니다. 평생 동안 해 오셨던 것처럼 할아버지는 겸손하게 “믿음으로 구하고 조금도 의심하지” 않으셨습니다.24 그러자 “밀로, 프린스의 고삐를 느슨하게 해라.”라고 말하는 세미한 음성이 들렸습니다. 할아버지가 그 음성에 순종해 고삐를 느슨하게 잡자, 프린스는 몸을 홱 돌려 다른 방향으로 터벅터벅 걸어갔습니다. 몇 시간 후, 프린스는 다시 멈추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휘몰아치는 눈 사이로 할아버지는 감시소 입구에 무사히 도착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침 해가 비치자, 할아버지는 눈 속에 난 프린스의 희미한 발자국을 따라가 보았습니다. 프린스의 고삐를 느슨하게 했던 곳을 발견했을 때, 할아버지는 숨을 깊이 들이마셨습니다. 그곳은 높은 산 절벽의 끝이었는데, 한 발짝만 앞으로 내디디면 말과 함께 그 아래 울퉁불퉁한 바위 가운데로 떨어져 죽게 되는 곳이었습니다.

그 경험과 다른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할아버지는 “우리가 동반할 수 있는 최고의 파트너는 하늘에 계신 우리의 아버지란다.”라고 조언하셨습니다. 아버지는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하실 때 경전의 다음 성구를 인용하곤 하셨습니다.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신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25

등불을 들고 계시는 구주

저는 예수 그리스도가 “어둠에 비치”는26 영원한 빛이라는 사실을 간증드립니다. 그 빛을 억누르거나, 끄거나, 제압하거나, 물리칠 수 있는 어둠은 없습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여러분에게 그 빛을 아낌없이 주십니다. 여러분은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그분은 모든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십니다. 그분은 “[여러분을] 어두운 데서 불러 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십니다.27 “아버지, 아버지 거기 계세요?”라고 여쭐 때, 그분은 언제나 “내 딸아, 내 아들아. 나 여기 있단다.”라고 대답하실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의 구주이자 구속주로서 하늘 아버지의 계획을 이루셨다는 사실을 간증드립니다.28 그분은 우리의 빛이요 생명이며 길입니다. 그분의 빛은 결코 어두워지지 않을 것이고,29 그분의 영광은 결코 그치지 않을 것이며, 여러분을 향한 그분의 사랑은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계속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씀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