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보라! 나는 기적의 하나님이니”
2021년 5월


14:37

“보라! 나는 기적의 하나님이니”

기적과 표적 그리고 기이한 일들은 오늘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이들, 즉 저와 여러분의 삶에서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오늘 아침 여러분 앞에 설 수 있는 것은 참으로 커다란 특권입니다. 이번 연차 대회에서 이미 말씀하신 분들과 더불어 저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살아 계심을 여러분께 증거합니다. 그분께서는 자신의 교회를 인도하시고, 선지자 러셀 엠 넬슨 회장님에게 말씀하시며, 하나님 아버지의 모든 자녀들을 사랑하십니다.

우리는 이 부활절 일요일에 우리의 구주이자 구속주이시며1 전능하신 하나님이자 평강의 왕이신2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빌린 무덤에 묻히신 지 사흘 만에 부활하신 일은 그분의 속죄에서 대미를 장식하였으며,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기적으로 길이 남았습니다. 그분께서는 이렇게 선언하셨습니다. “이는 보라, 나는 하나님이요 또 기적의 하나님이니.”3

선지자 몰몬은 몰몬경에서 이렇게 질문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하늘에 올라 하나님의 우편에 앉으사 … 기적이 그쳤느냐?”4 그런 다음 그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아니라, 그리고 천사들이 사람의 자녀들에게 성역을 베푸는 일도 그치지 아니하였느니라.”5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후, 그분의 몸에 향유를 바르기 위해 무덤을 찾은 마리아와 몇몇 여성들에게 주님의 한 천사가 나타났습니다. 천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찌하여 살아 있는 자를 죽은 자 가운데서 찾느냐?”6

“그가 여기 계시지 않고 … 살아나셨느니라.”7

몰몬경의 선지자 아빈아다이도 그 기적에 대해 이렇게 선언했습니다.

“만일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일어나지 아니하셨더라면, … 부활이 있을 수 없었으리라.

그러나 부활이 있나니, 그러므로 무덤이 승리를 얻지 못하며, 사망의 쏘는 것은 그리스도 안에 삼키운 바 되었느니라.”8

그리스도께서 보이신 여러 기적을 본 초기 제자들은 이렇게 외쳤습니다. “그가 누구이기에 바람과 물을 명하매 순종하는가.”9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며 그분께서 복음을 가르치는 것을 들었던 초기의 사도들은 많은 기적을 목격했습니다. 그들은 “맹인이 보며 못 걷는 사람이 걸으며 나병환자가 깨끗함을 받으며 못 듣는 자가 들으며 죽은 자가 살아나며 가난한 자에게 복음이 전파”되는10 것을 보았습니다.

기적과 표적 그리고 기이한 일들은 오늘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이들, 즉 저와 여러분의 삶에서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기적이란 하나님의 무한한 권능의 표현이자 그 권능이 나타나는 신성한 행위이며, 그분께서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심”을 확인해 줍니다.11 바다를 창조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그 바다를 잠잠하게 하실 수 있으며, 맹인을 보게 해 주셨던 것처럼 우리의 관점을 하늘로 향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나병 환자를 깨끗하게 하신 것처럼 우리의 연약함을 고치실 수 있으며, 걸을 수 없는 자를 치료하신 것처럼 우리에게 일어나 “와서 나를 따르라”라고 말씀하실 수 있습니다.12

여러분 중 많은 분들은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기적을 경험하셨습니다. 그러한 기적은 예수께서 죽은 자를 살리신 것과 비교하면 작아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기적을 정의하는 것은 기적의 크기가 아니며, 오로지 그것이 하나님으로부터 왔다는 사실이 기적을 정의합니다. 어떤 이들은 기적을 단순한 우연의 일치나 순전히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치부합니다. 그렇지만 선지자 니파이는 “이익을 얻”으려 “하나님의 권능과 기적을 경멸히 여기고 그들 스스로를 위하여 그들 자신의 지혜와 그들 자신의 학식을 전파하”는 이들을 규탄했습니다.13

기적은 “구원하기에 능한” 그분의 신성한 권능으로 일어납니다.14 기적은 하나님의 영원한 계획의 일부이며, 하늘에서 지상으로 이어진 구명 밧줄과도 같습니다.

지난 가을, 저는 아내와 함께 16개 언어로 60만 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중계되는 전 세계 페이스투페이스 모임 방송을 위해 유타주 고센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15 그 모임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회복에 초점을 맞추었으며, 전 세계의 청년 성인들이 보내 준 질문과 함께 준비되었습니다. 아내와 저는 그 질문들을 직접 살펴보았고, 그 질문들을 통해 조셉 스미스가 하나님의 선지자라는 사실, 우리 삶 속에서 받는 계시의 권능, 계속되는 예수 그리스도 복음의 회복, 또한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진리와 계명에 대한 저희의 간증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이 대회를 듣고 계신 많은 분들이 그 기적적인 모임의 한 부분이셨습니다.

원래 그 방송은 뉴욕주 북부에 위치한 성스러운 숲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습니다. 그 숲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조셉 스미스는 이렇게 증거했습니다. “나는 글로 표현할 수 없는 광채와 영광을 지닌 두 분이 내 위, 공중에 서 계신 것을 보았다. 그중 한 분이 내 이름을 부르시면서 나에게 말씀하시는데, 다른 한 분을 가리켜 말씀하시기를—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니, 그의 말을 들으라!—하셨다.”16 형제 자매 여러분, 그것은 기적이었습니다.

유타주 고센에 있는 예루살렘 세트장

전 세계적인 전염병으로 인해 그 방송은 어쩔 수 없이 유타주 고센에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은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에서 영화 제작을 위해 고대 예루살렘의 일부를 재현한 곳입니다. 아내와 제가 고센에서 몇 킬로미터 떨어지지 않은 곳까지 갔을 때, 목적지 방향에서 자욱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 지역에서 큰 산불이 난 것이었는데, 저희는 방송이 영향을 받게 될까 걱정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모임 시작 시각인 6시를 단 20분 남겨 놓고 촬영장 전체가 정전되고 말았습니다. 전기 없이는 방송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필요한 전기를 낼 수 있을지도 모르는 발전기가 한 대 있었지만, 촬영에 사용되는 복잡한 장비들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습니다.

화재 연기

내레이터, 음악 순서를 맡은 사람들, 기술자 등 프로그램을 준비했던 모든 사람들과 제 가족인 스무 명의 청년 성인들까지도 그곳에서 진행될 프로그램에 온 힘을 쏟았습니다. 저는 안타까워하는 사람들과 혼란한 상황에서 잠시 물러나 주님께 기적을 간구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저는 이제까지 기적이 일어나기를 기도한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기적이 필요합니다. 이 모임은 전 세계의 모든 청년 성인을 위해 꼭 진행되어야 합니다. 아버지의 뜻도 그러하시다면, 모임 진행에 필요한 전기가 들어오게 해 주세요.”

6시 7분이 되자, 정전되었던 전기는 아주 빠르게 다시 복구되었습니다. 음악과 마이크에서부터 영상과 모든 송출 장비까지, 모든 것이 다시 작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재빨리 방송을 시작했으며, 기적을 경험했습니다.

페이스투페이스 모임의 음악 발표

그날 저녁, 아내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저희는 넬슨 회장님과 자매님에게 이런 문자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장로님, 정전되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저희도 기적이 일어나기를 기도했답니다.”

후기의 경전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는 나 주가 하늘의 권능을 행사하려고 나의 손을 벌렸음이라. 지금은 너희가 이를 볼 수 없으되, 조금 있으면 너희가 이를 볼 것이요, 내가 존재하는 것과 내가 와서 나의 백성과 함께 다스릴 줄을 알게 되리라.”17

저희는 이 구절이 실현된 것을 목격했던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손을 내밀어 전기를 복구해 주셨습니다.

넬슨 회장님께서 이전 모임에서 강력한 가르침을 주신 바와 같이, 기적은 신앙의 권능으로 일어납니다. 선지자 모로나이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권면했습니다. “사람의 자녀들 가운데 신앙이 없을진대 하나님은 그들 가운데 아무 기적도 행하실 수 없으심이라. 그리하여 그는 그들이 신앙을 갖기까지 자기를 보이지 아니하셨느니라.”

그는 계속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보라, 옥을 땅에 무너지게 한 것도 앨마와 앰율레크의 신앙이었느니라.

보라, 레이맨인들에게 변화를 일으켜 불과 성신으로 침례 받게 한 것도 니파이와 리하이의 신앙이었느니라.

보라, 레이맨인들 가운데 그처럼 큰 기적을 이룬 것도 암몬과 그 형제들의 신앙이었느니라. …

또 어느 때라도 신앙을 갖기까지는 아무도 기적을 행하지 못하였나니, 이러므로 그들은 먼저 하나님의 아들을 믿었더라.”18

저는 이 구절들에 이렇게 덧붙이고 싶습니다. “유타주 고센의 외딴 촬영장에 전기가 복구된 것은 위대한 기적을 간구했던 간절한 청년 성인 진행자들과 방송 관계자, 교회 지도자와 회원들, 사도, 그리고 하나님의 선지자의 신앙으로 인한 것이었더라.”

기적은 기도에 대한 응답으로 주어질 수 있습니다. 그런 기적은 우리가 원하거나 기대하던 것과는 다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을 신뢰할 때, 우리는 그분께서 우리 곁에 계시며 그분이 옳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분께서는 우리가 필요한 순간에 알맞은 기적을 주실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그분의 권능과 사랑을 다시금 상기시켜 주시기 위해, 또한 그분이 하늘에서 우리 필멸의 삶에 손길을 내미시며 우리에게 가장 가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가르치고자 하심을 상기시켜 주시기 위해 기적을 행하십니다. 1831년, 성도들에게 “나를 믿어 병 고침을 받으리라는 신앙이 있고 죽기로 정해져 있지 아니한 자는 병 고침을 받으리라”는 약속이 주어졌습니다. 그리고 그 약속은 오늘날에도 유효합니다.19 하늘에서 선포된 율법이 있으며, 그 율법은 언제나 우리에게 적용됩니다.

우리는 때때로 사랑하는 사람이 치유되거나, 의롭지 않은 행위를 되돌리거나, 분노나 환멸에 찬 영혼을 부드럽게 해 줄 기적을 소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현세의 관점으로 사물을 본다면, 우리는 주님께서 개입하셔서 잘못된 것들을 바로잡아 주시기를 바라게 됩니다. 그러나 신앙의 관점으로 본다면, 기적은 우리가 원하는 시기나 방법으로가 아니더라도 일어납니다. 그렇다면 그것은 우리가 충분히 충실하지 못하거나 그분의 개입을 받을 만큼 가치 있지 않다는 의미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그분은 우리를 위해 목숨을 바치셨고, 그분의 속죄는 우리가 회개하고 그분께 더 가까이 나아가는 동안 계속해서 우리의 짐과 죄를 덜어 줍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그분의] 길은 [우리]의 길과 다름”을 상기해 주셨습니다.20 또한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라고21 말씀하시며 우리가 걱정, 실망, 두려움, 불순종, 사랑하는 이들에 대한 염려로부터, 또 잃은 바 되고 부서져 버린 꿈으로부터 편히 쉬도록 해 주십니다. 혼란이나 슬픔 속에서 느끼는 평안은 기적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십시오. “내가 그 일에 대하여 네 생각에 평강을 말하지 아니하더냐? 너는 하나님에게서 온 것보다 무슨 더 큰 증거를 얻을 수 있겠느냐?”22 가장 높으신 이의 아들이자 위대한 여호와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평안으로 답하신다는 것이 바로 기적입니다.

동산에서 마리아의 이름을 부르며 나타나셨던 것처럼, 그분께서는 우리가 신앙을 행사하도록 우리를 부르십니다. 마리아는 그분을 섬기고 돌보고자 했습니다. 그분의 부활은 마리아가 예상했던 것은 아니었으나 위대한 행복의 계획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믿지 않음에 빠진 무리들은 갈보리에서 그분을 조롱하며 말했습니다. “십자가에서 내려오라.”23 그분께서는 그런 기적을 보이실 수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분은 시작부터 끝을 아셨으며 하나님 아버지의 계획에 충실하고자 하셨습니다. 우리는 그분의 모범을 잊어선 안 됩니다.

우리가 시련을 겪고 있을 때면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 옆구리를 찌른 상처와 또한 내 손과 발에 있는 못 자국을 보라. 충실하라. 내 계명을 지키라. 그리하면 너희는 천국을 상속받으리라.”24 형제 자매 여러분, 이것은 우리 모두에게 약속된 기적입니다.

주님께서 부활하신 기적을 함께 기념하는 이 부활절 일요일에 저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로서 여러분이 삶에서 구속주의 권능을 느끼고, 여러분이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가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역 동안 보이신 그런 사랑과 헌신으로 응답되기를 겸손히 간구합니다. 또한 다가올 모든 일에 충실하고 굳건히 설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저희가 고센에서 겪었던 것처럼, 주님의 뜻에 따라 여러분에게 기적이 일어나도록 축복합니다. “선지자들과 사도들이 기록한 이 예수를 구하여, 아버지 하나님의 은혜와, 또한 주 예수 그리스도와, 이들을 증거하시는 성신이 영원토록 [여러분] 안에 계시며 또 거하시게 하”여 하늘에서 온 이러한 축복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25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씀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