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아호나
주님을 신뢰하십시오
2024년 5월호


12:33

주님을 신뢰하십시오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는 그분을 기꺼이 신뢰하려는 우리 마음의 크기만큼만 발전할 것입니다.

저희 가족은 가끔씩 “궁극의 신뢰 테스트”라 부르는 게임을 하곤 합니다. 여러분도 해 보셨을지 모릅니다. 두 사람이 1미터 정도 떨어져 서는데 한 사람은 상대방을 등지고 섭니다. 뒷사람이 신호를 주면 앞사람은 몸을 뒤로 기울여 쓰러지며 뒷사람의 팔에 안기는 것입니다.

신뢰는 모든 관계의 기초입니다. 어느 관계에서든 꼭 거쳐야 하는 질문은 “나는 상대방을 신뢰할 수 있는가?”입니다. 관계는 사람들이 서로를 기꺼이 신뢰하려 할 때만 형성됩니다. 한 사람은 상대방을 전적으로 신뢰하지만, 상대방은 그러지 않는다면 관계가 맺어질 수 없습니다.

우리는 저마다 사랑 많으신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하는 영의 아들과 딸입니다. 하지만 그런 영적인 계보의 뿌리가 있다고 해서, 그 자체만으로는 하나님과의 의미 있는 관계가 형성되지 않습니다. 관계는 우리가 그분을 신뢰하겠다고 선택할 때만 형성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는 그분의 영의 자녀 한 명 한 명과 친밀하고도 개인적인 관계를 맺고자 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기도로 다음과 같이 그 소망을 표현하셨습니다. “아버지여,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 같이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 하옵소서.” 하나님께서는 각각의 영의 자녀와 그분이 가지신 모든 것과 그분의 모든 면을 나눌 수 있을 만큼 아주 친밀하고 개인적인 관계를 맺기를 원하십니다. 그러한 깊고도 지속적인 관계는 완벽하고 전적인 신뢰에 기반을 둘 때에만 구축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태초부터 당신이 각 자녀의 신성한 잠재력을 절대적으로 신뢰하심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셨습니다. 신뢰는 우리가 지상에 오기 전에 그분이 우리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발표하신 그 계획의 밑바탕을 이루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영원한 율법을 가르치고, 지구를 창조하며, 우리에게 필멸의 육신을 주고, 스스로 선택하는 은사를 주며, 우리가 스스로 선택함으로써 배우고 성장하도록 허락하실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그분의 율법을 따르기로 선택하고 그분과 그분의 아들과 함께 영생을 누리기 위해 돌아오기를 바라십니다.

우리가 항상 좋은 선택만 하지는 않을 것을 아셨기에, 그분은 우리가 나쁜 선택의 결과에서 벗어날 방법도 마련하셨습니다. 그분은 당신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주셔서 우리 죄를 속죄하게 하시고 우리가 회개하면 다시 깨끗해지도록 길을 마련하셨습니다. 하나님은 회개라는 소중한 은사를 정기적으로 사용하라고 권유하십니다.

부모라면 누구나 자녀가 스스로 결정을 내리도록 충분히 신뢰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잘 압니다. 특히 자녀가 실수하고 그 결과로 고통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 때 더욱 그렇습니다. 하지만 하나님 아버지는 우리가 선택하게 하시고, 그 선택들을 통해 우리가 신성한 잠재력에 도달할 수 있게 하십니다! 데일 지 렌런드 장로님이 가르치신 대로, “[그분의] 양육 목표는 자녀들이 옳은 일을 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옳은 일을 하기로 선택하여 궁극적으로 당신과 같이 되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우리를 신뢰하심에도, 그분과 우리의 관계는 그분을 기꺼이 신뢰하려는 우리 마음의 크기만큼만 발전할 것입니다. 여기서 어려운 점은 우리가 타락한 세상에 살고 있으며, 모두 부정직, 기만, 강압 또는 다른 여러 상황으로 인한 신뢰의 무너짐을 경험한 적이 있다는 것입니다. 배신을 당하면 다시 신뢰하기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불완전한 사람들과 신뢰에 관련된 이러한 부정적인 경험을 하고 나면 완벽하신 하나님을 신뢰하려는 우리의 마음도 영향을 받게 됩니다.

몇 년 전, 제 친구 레오니드와 발렌티나는 교회 회원이 되고 싶다며 교회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복음을 공부하기 시작하던 레오니드는 기도하는 것이 힘들다고 느꼈습니다. 젊은 시절, 레오니드는 윗사람의 조종과 통제에 시달려 권위에 대한 불신을 키우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그가 마음을 열고 하나님 아버지께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능력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공부를 계속하던 레오니드는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더 잘 알게 되었고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했습니다. 마침내 기도는 그가 하나님에 대해 느끼는 사랑과 고마움을 표현하는 자연스러운 방법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더욱 신뢰함에 따라 그와 발렌티나는 성스러운 성약을 맺고 하나님과, 그리고 서로와의 관계를 강화하게 되었습니다.

신뢰를 잃은 적이 있어서 하나님을 신뢰하기가 어렵다면, 레오니드의 모범을 따르십시오. 하늘 아버지와 그분의 성품과 속성, 목적에 관해 계속해서 꾸준히 더 배워 보십시오. 여러분의 삶에서 그분의 사랑과 권능을 느끼는 경험을 찾아보고 기록하십시오. 우리의 살아 있는 선지자 러셀 엠 넬슨 회장님은 하나님에 대해 배울수록 그분을 신뢰하기가 쉬워진다고 가르치셨습니다.

때로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법을 배울 최선의 방법이 그저 그분을 신뢰하는 것일 때도 있습니다. “궁극의 신뢰 테스트”처럼 때로는 기꺼이 뒤로 몸을 던져 그분이 우리를 잡아 주시도록 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우리의 필멸의 삶은 곧 시험입니다. 우리의 능력 이상으로 우리를 밀어붙이는 시련들은 자주 옵니다. 우리의 지식과 이해가 부족할 때, 우리는 자연히 다른 곳에서 도움을 구하게 됩니다. 정보가 가득한 이 세상에는 우리의 어려움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출처들이 넘쳐납니다. 그러나 오랜 세월을 거쳐 검증된, 잠언에 나오는 단순한 권고는 우리에게 으뜸가는 조언을 전합니다.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신뢰하[라.]” 우리는 삶에서 시련이 닥칠 때 먼저 하나님께 의지함으로써 그분에 대한 신뢰를 나타냅니다.

제가 유타에서 법학 대학을 졸업한 후, 저희 가족은 직장을 잡고 가정을 꾸릴 터전에 대한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했습니다. 서로, 그리고 주님과 함께 의논한 다음 저희는 부모님과 형제자매들로부터 멀리 떨어진 미국 동부로 가야 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일이 잘 풀렸고 그 결정에 대한 확신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제가 일하던 로펌에 인원 감축이 있었고 저는 조만간 직장과 보험을 다 잃게 될 처지였습니다. 게다가 당시 제 딸 도라는 심각한 건강 문제를 안고 태어나서 장기간 특별한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이러한 난관에 직면한 시기에, 저는 상당한 시간을 헌신해야 하는 임무에서 봉사하라는 부름도 받았습니다.

저는 그러한 난관을 겪어 본 적이 없었기에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저는 저희가 내렸던 결정과 그에 따른 확신에 대해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저희는 주님을 신뢰했었기 때문에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려야 마땅했습니다. 저는 몸을 뒤로 던졌는데 이제 저를 받아 줄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만 같았습니다.

어느 날 제 마음과 생각에 다음과 같은 말이 또렷이 임했습니다. “왜인지 묻지 말고, 내가 너로 하여금 무엇을 배우기를 원하는지 묻거라.” 저는 이제 더 혼란스러웠습니다. 앞서 내렸던 결정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던 바로 그 순간에 하나님께서는 당신을 훨씬 더 신뢰하라고 권유하셨던 것입니다. 돌아보면, 이것이 제 인생의 임계점이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저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법을 배울 최선의 방법은 그저 그분을 신뢰하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그 후 몇 주 동안 저는 주님께서 저희 가족을 축복하려고 마련하신, 당신의 계획을 기적적으로 펼치시는 것을 보며 경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훌륭한 교사와 코치는 마음과 근육을 긴장시키는 자극이 있어야만 지적으로 성장하고 육체적 힘이 길러진다는 것을 압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은 우리에게 영혼을 확장시키는 경험을 통해 그분이 주시는 영적인 가르침을 신뢰함으로써 성장하라고 권유하십니다. 따라서 과거에 우리가 하나님에 대해 어떤 신뢰를 보였든, 한층 더 신뢰를 키워 줄 또 다른 경험이 기다리고 있음을 우리는 확신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성장과 발전에 초점을 맞추고 계십니다. 그분은 우리가 지닌 신성한 잠재력을 더 실현하도록 돕기 위해 늘 우리를 성장시키시는 위대한 교사이자 완벽한 코치이십니다. 여기에는 아주 조금만 더 그분을 신뢰하라는 미래의 권유가 늘 함께할 것입니다.

몰몬경에는 하나님께서 우리와 강한 유대 관계를 맺기 위해 우리를 성장시키려고 사용하시는 패턴에 관한 가르침이 나옵니다. 최근에 우리는 『와서 나를 따르라』에서 니파이와 형제들이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놋쇠판을 가져오라는 명을 받았을 때, 하나님을 신뢰하는 니파이의 마음이 어떻게 시험받았는지 공부했습니다. 첫 번째 시도에서 실패한 후, 형제들은 포기하고 판 없이 돌아가려 했습니다. 하지만 니파이는 주님을 온전히 신뢰하는 편을 택했고 판을 얻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 경험은 니파이의 활이 부러지고 가족들이 광야에서 굶주릴 때 그가 하나님을 신뢰하는 원동력이 되었을 것입니다. 다시금 니파이는 하나님을 신뢰하기로 했고 가족들은 무사했습니다. 이러한 잇따른 경험으로 니파이는 곧 맞닥뜨리게 될, 한층 더 신뢰를 키워 주는 엄청난 임무, 즉 배를 만드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하나님을 훨씬 더 굳게 믿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니파이는 꾸준히 계속해서 하나님을 신뢰함으로써 그분과의 관계를 강화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도 똑같은 방법을 사용하십니다. 그분은 당신에 대한 신뢰를 강화하고 심화하라고 개인적으로 권유하십니다. 권유를 받아들이고 따를 때마다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신뢰는 커집니다. 반면, 권유를 무시하거나 거절하면 새로운 권유를 따를 준비가 될 때까지 우리의 발전은 멈춥니다.

좋은 소식은 과거에 우리가 하나님을 신뢰하는 편을 선택했든 안 했든, 오늘, 그리고 앞으로 매일 하나님을 신뢰하기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신뢰할 때마다 그분은 그곳에서 우리를 잡아 주실 것이며, 우리의 신뢰 관계는 우리가 그분 그리고 그분의 아들과 하나가 되는 그 날까지 점점 더 강해질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그때 우리는 니파이처럼 이렇게 선언할 수 있습니다. “주여, 내가 주를 의뢰하였사오니 내가 또 영원히 주를 의뢰하리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씀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