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역사
제36장: 밀고 나갑시다


제36장

밀고 나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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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에서 양복을 입고 서 있는 청년

고든 비 힝클리 회장은 2008년 1월 27일 저녁에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 선지자가 솔트레이크시티에서 마지막으로 짧게 병을 앓는 동안 가족과 친구들은 그의 침상을 지켰다. 20년 넘게 제일회장단에서 함께 봉사한 토마스 에스 몬슨 회장은 그가 사망하기 몇 시간 전에 방문하여 그에게 축복을 주었다.

엿새 후, 선지자의 장례식을 위해 1만 6천 명의 추모객이 컨퍼런스 센터에 모였다. 그 외에도 수많은 사람이 BYU TV, 교회 웹사이트, 전 세계 집회소에서 장례식을 지켜보았다.

장례식에서 몬슨 회장은 자신과 힝클리 회장이 지난 세월 함께 나누었던 많은 행복과 웃음과 슬픔에 대해 이야기했다. 몬슨 회장은 이렇게 회상했다. “그분은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다의 고요한 섬과 같은 분이었습니다. 그분은 무섭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우리를 위로하고 진정시키셨습니다. 또한 하늘 아버지께로 돌아가는 길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우리를 인도하셨습니다.”

성도들은 힝클리 회장을 전 세계를 누비며 성전을 세운 선지자로 기억했다. 그는 전 세계 성도들을 방문하기 위해 백만여 킬로미터를 다녔다. 교회의 어떤 회장보다 더 긴 거리를 이동한 셈이었다. 또한 그는 성도들이 어디에 살든 그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위성과 디지털 기술의 사용을 확대했다. 이제 교회는 80개 언어로 연차 대회를 방송한다. 2003년에 그는 교회 지도자들이 한 곳에서 많은 성도들을 훈련할 수 있도록 전 세계 지도자 방송을 시작했다. 이후 같은 기술을 통해 대규모 지역 및 전국 대회가 가능해졌으며, 일부 대회에서는 한 번에 80개가 넘는 스테이크가 참여하기도 했다.

그의 재임기 동안, 운영 중인 성전의 수는 47개에서 124개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그가 헌납한 성전 중에는 재건된 나부 성전도 있었는데, 이 성전은 1846년에 헌납되었으나 그로부터 몇 년 후에 훼손됐었다.

이 새로운 성전들이 건축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사람들이 더 가까운 곳에서 성스러운 의식을 받고 성약을 맺을 수 있게 되었다. 예를 들어 2005년 8월에는 중앙 아프리카 국가인 카메룬의 성도 42명이 새로 헌납된 나이지리아 아바 성전에 가기 위해 800킬로미터를 여행했다. 최근에 비가 내려 비포장도로가 진흙탕이 되었지만, 그들은 빌린 승합차를 밀고 깊은 진창을 통과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계속해서 나아갔다. 더딘 여정은 힘들 때도 많았지만, 나이지리아 아바 성전에 가는 것이 가나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성전으로 가는 것보다 시간도 비용도 적게 들었다. 카메룬 성도들은 엔다우먼트와 인봉의 축복을 받고 기뻐했다.

힝클리 회장은 자신이 그토록 많은 사람이 주님의 집의 축복을 받을 수 있게 일조한 것을 감사하게 여겼다. 그는 성전이 특별한 목적에 기여한다고 믿었다. 그는 이렇게 가르쳤다. “성전 제단에서 우리는 우리를 창조하신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영원한 축복을 약속받습니다. … 우리는 하나님과 대화하며, 하나님의 아들이요 구주요 구속주이시며 우리를 대신하여 대리 희생을 치르신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깊이 생각합니다.”

힝클리 회장은 1930년대 영국에서 선교 사업을 한 이후로 유럽 성도들을 깊이 사랑하게 되었다. 그런 까닭에 그는 최근 수십 년 동안 유럽인들이 교회에서 멀어지는 것을 보면서 몹시 마음이 아팠다. 그들을 지원하기 위해 그는 청년 독신 성인들이 모여 함께 어울리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을 나눌 수 있는 “도움의 손길 센터” 설립을 장려했다. 2003년부터 2007년 사이에 유럽 전역에 70개가 넘는 센터가 문을 열었고, 그 결과 새로운 개종자가 많아지고 교회로 돌아오는 사람과 성전 결혼을 하는 사람도 많아졌다.

힝클리 회장은 교회의 홍보 활동도 완전히 바꾸었다. 그의 감독하에 교회는 자체 웹사이트를 개설하여 그리스도 중심의 메시지와 훈련 자료로 사이트를 가득 채웠으며, 기자 등이 종교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온라인 뉴스룸을 제공했다.

또한 그는 유명한 언론인과의 텔레비전 인터뷰를 수락하고 주요 출판사의 책을 집필하는 등 다양한 매체에 자신을 드러냈다. 2001년에 그는 조셉 스미스 기록 모음집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선지자 조셉의 모든 기록을 온라인과 전 세계 도서관에서 검색할 수 있는 학술 서적으로 출판하는 것이었다.

몬슨 회장은 힝클리 회장이 추진한 수많은 혁신 중 영구 교육 기금이 다른 어떤 것보다 더 많은 사람들의 삶을 축복할 것이라고 여겼다. 이미 40개국에서 거의 3만 명의 학생들이 그 혜택을 받은 터였다.

몬슨 회장은 자신의 일지에서 다음과 같이 회상했다. “젊은이들을 가난에서 벗어나게 하고 그들이 노동 시장에 진출하도록 돕는 참으로 기적 같은 기금이다. 이것은 우리가 꿈꾸던 것 이상으로 성공적이며, 가난한 사람들은 교육을 받지 못하는 세계 여러 지역에서 고등 교육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가치 있는 기부금의 원천이다.”


장례식 다음 날, 차기 선임 사도인 보이드 케이 패커가 몬슨 회장을 새로운 교회 회장으로 성임하고 성별했다. 몬슨 회장은 힝클리 회장의 제2보좌였던 헨리 비 아이어링을 제1보좌로 부르고, 독일 출신 사도인 디이터 에프 우흐트도르프를 제2보좌로 불렀다.

새로운 회장단은 12개의 성전과 약 300개의 집회소를 포함하여 힝클리 회장 서거 당시 진행 중이던 건축 프로젝트를 이어받았다. 또한 교회는 나부에 성전 선교사용 숙소를 조성하고, 새로운 교회 역사 도서관을 세우고, 자선 기부금 관리 용도의 대형 건물을 짓고, 템플스퀘어 건너편에 주거 및 상업용 건물을 짓고 있었다.

그러나 몬슨 회장이 임기를 시작하면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 미국의 많은 주택 소유자가 담보 대출금을 갚지 못하게 되었고, 대출금을 상환받지 못한 은행들이 막대한 부채로 도산한 것이다. 오래지 않아 미국은 경제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 위기에 빠졌으며, 이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금융 공황이 촉발되고 실업률이 증가했다.

몬슨 회장은 일지에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금융 시장이 위험에 처해 있다. 우리 회원들은 나라 안팎의 많은 사람들과 더불어 채무를 이행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위기가 악화되자, 제일회장단은 교회의 여러 건축 프로젝트를 중단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했다. 대공황을 겪어 본 몬슨 회장은 한계를 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알았다. 하지만 건축이 중단되면 목수나 전기 기술자 같은 수백 명의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는 것 또한 그는 알았다. 건설업이 멈춰 서고 있었고 일자리도 구하기 어려웠다.

교회의 건축과 인도주의 활동을 관리하는 감리 감독단은 매주 금요일에 제일회장단과 만나 프로젝트 현황을 검토했다. 2008년 초 어느 금요일에 감리 감독단은 몬슨 회장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를 물었다.

“교회는 많은 주에서 이 모든 건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기를 바라십니까?”

몬슨 회장은 확고했다. “밀고 나갑시다.”


이 무렵 블레이크 맥키온은 시드니의 본다이비치로 돌아갔다. 또 한 번의 여름 동안 텔레비전 카메라 앞에서 인명 구조원 훈련을 받기 위해서였다. 그는 본다이 레스큐의 두 번째 시즌에 출연하면서 호주의 현지 유명인이 되어 있었다. 간혹 집 근처에서 물건을 사거나 기차를 타고 출근할 때면 사람들이 그를 흘끗흘끗 쳐다보며 손가락으로 슬쩍 그를 가리키는 일도 있었다. 그런 관심은 조금 성가시기도 했지만 그는 불평하지 않았다. 그는 날마다 해변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며 돈을 버는 것이 좋았다. ‘이보다 더 나은 삶이 있겠어?’라고 그는 생각했다.

하지만 그의 부모는 걱정스러웠다. ‘텔레비전에 나와서 생긴 명성 때문에 우선순위가 바뀐 걸까?’ 1년 전, 블레이크는 전임 선교사로 봉사하기 위해 기다리는 동안 돈을 마련할 목적으로 인명 구조원 일자리를 얻었다. 이제 그의 열아홉 번째 생일이 지나간 지도 한참이 지났다.

어느 날 그의 어머니는 감독에게 물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감독도 걱정스러워하며 대답했다. “모르겠습니다. 너무 잘나가고 있으니 말입니다.”

블레이크는 부모를 안심시키려고 노력했다. 그는 자신이 봉사할 적절한 때를 알기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때가 오지 않았다고 여겼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늘 자신에게 하던 말을 그대로 되풀이했다. “언제 가느냐가 아니라 간다는 게 중요하잖아요.”

그 무렵 그의 형 웨이드가 일본에서 선교 사업을 마치고 귀환했다. 웨이드는 부모님이 걱정하는 것을 보고 블레이크와 이야기를 했다. 블레이크는 웨이드의 말을 마음에 새기고 선교 사업을 나가는 것에 대해 더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이 교회가 참되다면 나는 선교 사업을 나가야 해.’라고 그는 스스로에게 말했다.

그는 자신의 간증과 교회에 대해 생각했다. 자라면서 그는 며칠간 열리는 호주의 청소년 대회인 TFY에 참석했었다. 2006년에 EFY라는 이름으로 남미와 유럽 국가로 확산됐던 프로그램 말이다. 그는 새벽 세미나리를 비롯한 여러 교회 활동에도 충실하게 참석했었다. 항상 열성적으로 참석한 것은 아닐 수도 있겠지만 계명을 지키고 옳은 일을 하려고 노력했었다. 그리고 그는 예수 그리스도와 회복된 복음의 진리를 믿는 신앙이 있었다. 그것은 봉사하기에 충분한 이유였다.

블레이크는 곧 선교사 지원서를 제출했다. 전례 없는 선교 사업의 기회가 주어진 순간이었다. 최근 몇 년 동안, 교회 지도자들은 성령의 음성을 듣고 응답할 줄 아는 높은 도덕적 표준을 지닌 헌신적인 장로와 자매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선교 사업의 “표준을 높였다.” 또한 교회는 건강 면에서 특정한 문제가 있거나 기존의 전도 선교 사업이 적합하지 않은 젊은이들을 위해 봉사 선교 사업을 도입했다.

블레이크에게 부름장이 왔고, 그가 받은 임무는 필리핀의 열다섯 개 선교부 중 하나인 바기오 선교부에서 전임 전도 선교사로 봉사하는 것이었다. 이제 남은 일은 동료 인명 구조원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는 것뿐이었다.

얼마 후 본다이 레스큐를 촬영하는 동안 블레이크는 카메라를 향해 자신의 종교에 관해 이야기했다. “저는 자라면서 줄곧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의 회원으로 생활했어요. 일요일마다 교회에 갑니다. 제가 조금 엄격한 표준에 따라 생활하는 것 같은데, 그것 말고 전 그냥 평범한 사람이에요.”

교대 근무가 끝난 후, 블레이크는 쇼 제작자의 요청으로 양복을 입고 넥타이를 맸다. 그런 다음 인명 구조 타워로 걸어가서 문을 두드렸다. 그는 카메라를 보며 말했다. “제 손이 문을 두드리는 데 익숙해져야 할 것 같아요.”

구조원들은 선하게 웃으며 그를 맞이했다. “괜찮아 보여?” 그가 자신의 정장 차림을 보이며 물었다. “이게 앞으로 2년간의 내 모습이야.”

“어디로 가는데?” 구조원 중 한 명이 물었다.

“필리핀으로.” 블레이크가 말했다. “우리 교회 선교사로 봉사할 거야.”

“너 몰몬이야?” 다른 구조원이 말했다.

“응.” 블레이크가 말했다. “삶에서 가장 좋은 걸 가졌는데 다른 사람들과 나눠야 하지 않겠어?”

블레이크는 선교사 훈련을 받고 타갈로그어를 배우기 위해 곧 미국으로 떠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런 후에 배정받은 임지로 갈 것이었다. 그는 말했다. “우린 적극적으로 문을 두드리고 사람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가르치려고 노력할 거야.”

한 구조원이 블레이크와 악수를 하고 다정하게 그를 끌어안으며 “잘하고 와.”라고 말했다. 블레이크는 해변을 떠나는 것이 슬펐고 그 친구들이 그리울 것 같았다. 하지만 어서 선교 사업을 시작하고 싶었다. 하루 빨리 세상에 나가 선한 일을 하고 싶었다.

집으로 돌아온 블레이크는 웨이드에게 이 경험을 이야기했다. 그러자 웨이드가 말했다. “내가 일본에서 선교사로서 세운 목표는 하루에 열 사람과 이야기하는 거였어. 그런데 너는 한 번에 천만 명에게 그렇게 했구나.”


2008년 6월, 콩고 민주 공화국 루푸타의 윌리와 릴리 비넨은 세 자녀와 함께 버스를 타고 집에서 북쪽으로 약 160킬로미터 떨어진 음부지마이 공항으로 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킨샤사로 날아가서 하룻밤을 보낸 다음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탔다. 긴 여행이었지만 아이들은 즐겁고 행복했다. 비넨 가족은 영원히 함께 인봉되기 위해 요하네스버그 성전으로 향하고 있었다.

윌리가 루푸타 지방부 회장으로 부름받고 가족이 다시 함께 생활한 지 2년이 지났다. 릴리는 루푸타로 돌아온 후 어린이집을 열었다. 어린이집은 즉시 성공을 거두었고, 그녀는 곧 초등학교로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윌리는 전기 기술자가 되겠다는 꿈을 접어 두고 현지 병원에서 간호사 연수를 시작했다. 그는 이 일과 부름 사이에서 균형을 잡았고, 지방부 회장단이 새로운 책임을 배우고 현지 지도자들을 훈련하고 성도들을 방문할 때 보좌들에게서 도움을 받았다.

최근 윌리의 지방부 회장단은 수도관을 통해 루푸타에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 교회의 3개년 자금 원조 프로젝트의 지원 임무를 추가로 맡았다. 루푸타의 주민들은 오래전부터 여러 웅덩이와 샘물, 배수로에 의존해 물을 얻었다. 여성과 아이들은 하루에 두 번씩 2킬로미터 가까운 거리를 걸어서 이러한 장소 중 한 곳으로 갔으며, 들고 간 용기에 물을 담아 집으로 가져왔다. 이런 수원에는 해로운 기생충이 우글댔으며, 누구든 이 오염된 물로 인해 죽은 누군가(대부분 어린아이)를 알고 있었다. 여성들은 수원을 오가면서 성폭행을 당하는 일도 있었다.

수년간 콩고 민주 공화국의 인도주의 단체인 ADIR은 루푸타와 그 주변에 거주하는 26만 명에게 깨끗한 물을 공급하기를 원했다. 하지만 가장 좋은 물 공급원은 34킬로미터 떨어진 산비탈 곳곳에서 솟아나는 샘이었는데 ADIR은 송수관 건설에 필요한 260만 달러가 없었다. 그런데 이 단체의 관리 책임자가 후기 성도 자선회에 관해 듣고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해 현지 인도주의 선교사들에게 연락을 해 왔다.

1996년 제일회장단의 지시에 따라 창설된 후기 성도 자선회는 해마다 전 세계에서 수백 건의 교회 인도주의 프로젝트를 지원했다. 이 자선회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필요에 따라 다양했지만 최근에는 예방 접종, 휠체어, 시력 관리, 육아, 깨끗한 물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었다. 루푸타에 송수관이 필요하다는 전갈을 받은 후기 성도 자선회는 필요한 자금을 기부했고, 루푸타와 인근 지역 사회의 자원자들은 노동력 제공에 힘을 보태기로 합의했다.

지방부 회장단인 윌리와 그의 보좌들은 ADIR, 그리고 현장 감독으로 고용된 현지 후기 성도 다니엘 카자디와 함께 일하는 한편, 자신들도 이 프로젝트에 인부로 자원했다.

그런데 이제 요하네스버그에 내린 비넨 가족은 바쁜 생활을 잠시 떠나 주님의 집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한 가족이 공항으로 나와 그들을 맞이했고, 성전 참여자 숙소까지 차로 그들을 데려다주었다. 이후 윌리와 릴리는 성전에 들어가 교회가 후원하는 돌봄 센터에 아이들을 맡기고 흰옷으로 갈아입었다.

루푸타를 떠나기 전 비넨 부부는 교회의 성전 준비 책자인 『높은 곳에서 주어짐』을 공부하고 사도 제임스 이 탈매지의 저서인 『The House of the Lord』[주님의 집]을 읽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전에 도착한 그들은 모든 것이 새롭고 프랑스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없어서 약간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그들은 어디로 가고 무엇을 해야 할지를 몸짓으로 알아냈다.

나중에 인봉실에서 세 자녀와 다시 만난 그들은 무척 기뻤다. 흰옷 차림으로 인봉실에 들어오는 아이들은 천사처럼 보였다. 윌리는 팔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자신과 가족이 더 이상 지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았다. 하나님이 바로 앞에 계신 것 같았다.

“우와.” 그가 말했다.

릴리도 천국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가족이 영원히 하나로 결속되었음을 알자 서로를 더 사랑하게 된 것 같았다. 이제 그들은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 죽음조차도 그들을 갈라놓지 못할 것이다.


2009년 초, 앤절라 피터슨은 남편 존 폴렌타인과 함께 유타주에 살고 있었다. 그녀와 존은 앤절라가 워싱턴 디시에서 힘든 직장을 그만둔 직후 솔트레이크시티의 한 독신 성인 와드에서 만났다. 존은 미국 서부 출신이며, 역시 한동안 워싱턴에서 살면서 일한 적이 있었다. 그는 앤절라보다 나이가 많고 약간 수줍음을 탔지만 그들은 금세 가장 친한 친구가 되었다. 두 사람은 2007년 11월에 유타 바운티풀 성전에서 인봉되었다.

이제 폴렌타인 부부는 새로운 모험을 할 준비가 되었다. 존이 고용주에게서 원격 근무를 허락받은 후, 부부는 살림을 챙겨 뉴질랜드 북섬으로 이주했다. 그들은 둘 다 그곳에 가 본 적이 있었고 그곳이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고 생각했다.

교회가 뉴질랜드에 들어온 지 150주년이 되어 이곳 성도들은 최근에 이를 기념했으며, 뉴질랜드 성전이 헌납된 지는 50년이 지나 있었다. 성전이 헌납될 때만 해도 뉴질랜드에는 교회 회원이 약 1만 7천 명이었고 와드도 스테이크도 없었다. 하지만 이제 이곳에는 25개 스테이크, 150개 와드, 54개 지부에 거의 10만 명의 성도가 퍼져 있었다.

폴렌타인 부부는 코로만델 반도의 해안 마을인 템스에 정착했으며, 곧 그들이 속한 작은 지부에서 봉사하기 시작했다. 둘의 지부와 스테이크의 회원은 대부분 마오리족이었으며, 앤절라는 그들을 알게 되어 기뻤다. 그녀는 청녀 조직에서 봉사했고, 주일학교 교사인 존은 청남들을 담당하는 지부 회장을 자원해서 도왔다. 또한 앤절라와 존은 지부 선교사로 봉사했으며, 차로 거의 두 시간 거리에 있는 해밀턴 성전에서 의식 봉사자로 봉사했다.

하지만 집에 있을 때면 두 사람은 점점 근심이 깊어졌다. 앤절라는 평생 엄마가 되기를 원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들은 아이가 없었다. 그들은 오클랜드에 있는 의사와 상담하고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여러 검사를 받았다. 결과가 나왔을 때, 앤절라와 존은 둘 다 생식 기능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의사와 전문가의 도움을 받더라도 앤절라가 임신할 가능성은 희박했다.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집에서 앤절라는 날마다 가족 선언문이 담긴 액자 옆을 지나갔다. 선언문의 메시지를 볼 때면 마음속에서 의문이 생겨 괴로웠다. ‘하나님이 가족을 제정하신 거라면 왜 존과 나는 자녀를 가질 수 없는 걸까?’

그녀는 혼란스러웠고 방향을 잃은 것 같았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자신과 존의 기도에 응답해 주실 것이라는 희망을 잃지 않았다.


2009년 8월 9일, 토마스 에스 몬슨 회장은 솔트레이크시티의 마들렌 대성당에서 로마 가톨릭교회 친구들을 만났다. 이 웅장한 예배당을 지은 지 100년이 되어, 몬슨 회장은 다른 종교의 인사들과 시 공무원들과 함께 이날을 축하하러 온 것이었다.

몬슨 회장은 가톨릭 신자와 후기 성도들이 종교적 차이를 제쳐 두고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돌본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마들렌 대성당의 “선한 사마리아인” 프로그램은 교회 복지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빵 등의 음식으로 배고픈 사람들에게 매일 점심을 제공했다. 이와 유사하게 가톨릭에서는 현지 약물 남용 시설을 운영했고, 교회는 이 시설에 음식을 공급했다. 두 교회는 솔트레이크시티에 도착하는 난민들이 적절한 위생용품과 가정용 가구 등을 구비할 수 있도록 협력하기도 했다.

이런 협력은 솔트레이크시티를 훨씬 넘어 여러 지역으로 확장되었다. 최근 몇 년 동안 교회가 1,100만 달러가 넘는 인도주의적 지원 기금을 전 세계에 분배하는 과정에서, 가톨릭 자선 단체들은 교회를 도와 이 기금이 가장 필요한 사람들에게 제공될 수 있게 했다.

몬슨 회장은 청중에게 이렇게 말했다. “보는 눈과 듣는 귀, 알고 느끼는 마음이 있다면 도움을 간청하는 사람들이 지금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를 알아보게 될 것입니다.”

지난 1년 반 동안 몬슨 회장은 교회의 많은 건축 및 인도주의 프로젝트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미국 경제가 침체되고 실업률이 높은 상황에서도 그는 예상치 못한 이점을 알아보고 이런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건설 공사의 수요는 감소했지만, 교회는 여러 프로젝트에서 많은 숙련된 노동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었다.

또한 몬슨 회장은 현지 지도자들에게 가능한 한 비용을 절감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선교부 지도자들에게 검약하는 법을 선교사들에게 가르칠 것을 요청했다. 그는 최근 감리 감독단이 새로운 스테이크 센터의 규모를 4분의 1로 줄이겠다고 제안한 계획을 승인했다. 모든 스테이크 회원을 수용할 수 있는 크고 값비싼 건물을 짓는 대신, 스테이크 회원들은 여러 와드 건물에 모여 방송 기술을 통해 스테이크 대회에 접속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성도들은 여행 경비도 절감할 수 있었다.

몬슨 회장은 불경기 동안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 특히 남편을 잃은 여성들을 염려했다. 금식 헌금 신청이 늘어났고, 그는 잊히는 사람이 없기를 바랐다. 몬슨 회장은 젊은 시절에 회원이 천 명 이상인 솔트레이크시티 한 와드의 감독으로 봉사했다. 그중 85명이 남편을 잃은 여성들이었다. 5년간 감독으로 봉사하고 임기가 끝난 훨씬 후에도 몬슨 회장은 계속해서 이들을 방문하여 선물을 전달하고 격려했다. 교회 회장으로서 그는 외롭고 잊혀진 사람들을 자주 방문했다.

그는 성도들에게 “우리 모두가 하도록 부름받은 이러한 봉사는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신 봉사입니다.”라고 가르쳤다. “그분의 대업에 동참하라고 부르시는 것은 그분께 가까이 나아오라고 초대하시는 것입니다. 그분은 여러분과 저에게 … 말씀하십니다.”

2003년에 교회는 기본적인 복지 원리를 가르치는 새로운 웹사이트인 www.providentliving.org를 개설했다. 불경기 이전에는 이 사이트의 페이지 조회 수가 매달 백만 건이 넘었다. 이제, 예로부터 내려온 이러한 진리를 다시 강조하기 위해 감리 감독단은 『복지와 자립의 기본 원리』라는 제목으로 새 소책자와 DVD를 마련했다. 성도들은 십일조와 헌금을 내고, 예산 범위 내에서 생활하고, 부채를 피하고, 외식 횟수를 줄이고, 식량을 비축하라는 권고를 받았다.

“저는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의 복지 제도가 전능하신 하나님께 영감을 받은 것임을 선언합니다.”라고 몬슨 회장은 간증했다. “진정 이 제도를 설계하신 분은 주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수십 년 동안 교회 지도자들은 교회의 사명을 세 가지 요소, 즉 성도를 온전하게 하고, 복음을 선포하고, 죽은 자를 구속하는 것으로 규정해 왔다. 이제 몬슨 회장은 복지가 “의자의 네 번째 다리”, 즉 네 번째 요소가 되어야 한다고 느꼈다. 2009년 9월에 그는 “가난한 자와 궁핍한 자를 돌보는 것”이 교회의 사명에 포함되도록 『교회 지침서』를 수정하는 것을 승인했다.

몇 주 후 그는 연차 대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의 관심과 격려, 도움과 위안, 친절이 필요한 사람들이 주위에 많이 있습니다. …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들을 위해 봉사하고 그들을 북돋워 줘야 한다는 명을 받고 이 지상에 있는 주님의 도구입니다. 그분은 우리 각자가 그렇게 하기를 기대하십니다.”

  1. Monson, Journal, Jan. 27, 2008.

  2. Julie Dockstader Heaps, “In Remembrance,” Church News, Feb. 9, 2008, 9; Monson, Journal, Feb. 2–3, 2008; Thomas S. Monson, “God Be with You Till We Meet Again,” Ensign, supplement, Mar. 2008, 29–30.

  3. Milestones in the Presidency of Gordon B. Hinckley,” Ensign, supplement, Mar. 2008, 13; John L. Hart, “President Hinckley Ends Mortal Journey,” Church News, Feb. 2, 2008, 3; Hinckley, Journal, Aug. 22 and 28, 2002; Jan. 3–4 and 11, 2003; June 19, 2005; Aug. 21, 2005; Sept. 11, 2005; Nov. 5, 2005; Sept. 23, 2007; “Priesthood Leaders Gather for Satellite Broadcast,” Church News, Jan. 18, 2003, 3; 전 세계 지도자 훈련 모임: 신권과 보조 조직, 2004년 1월 10일(솔트레이크시티: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 2004); Monson, Journal, Jan. 28, 2004; Mar. 13, 2004; Apr. 24, 2004; Apr. 30, 2005; Mar. 5, 2006. 주제: 방송 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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