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장
항상 키를 잡고 계십니다
2013년이 밝아올 무렵, 토마스 에스 몬슨 회장은 중대한 한 해를 고대하고 있었다. 2013년은 그가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의 회장이 된 지 5년째 되는 해이자 주님의 사도로서 봉사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였다. 그는 이제 자신의 회장직과 교회의 상황을 되돌아볼 때가 된 것 같았다.
몇 년 전, 몬슨 회장은 어려움을 겪는 한 교회 회원으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그 남성은 이렇게 썼다. “복음은 제 생활에서는 떠나갔지만 제 마음에서까지 떠난 것은 아닙니다. 저희와 같은 잃어버린 후기 성도들을 잊지 말아 주십시오.”
몬슨 회장은 그의 감동적인 편지를 읽으면서 예전에 보았던 그림을 떠올렸다. 구명정이 좌초된 배를 구하기 위해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사납게 일렁이는 물속으로 뛰어드는 그림이었다. 그 그림의 제목은 길고 평범했는데, 몬슨 회장은 그것을 구조하자로 간단히 줄여 불렀다. 이 문구는 그의 회장직을 위한 비공식 주제가 되었다. 선지자가 된 이후로 그는 불행하거나, 두렵거나, 길을 잃었거나, 혼자라고 느끼는 사람들을 향해 구주와 같이 이해와 사랑의 손을 내밀어야 한다는 절박감을 느꼈다.
2월 3일, 몬슨 회장은 회장 재임 5주년 기념 메시지를 전했다. “우리가 서로 봉사할 수 있는 기회는 무한합니다. 우리 주위에는 관심과 격려, 위안, 지지, 친절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는 성도들에게 구주의 다음 말씀을 기억하라고 권고했다.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메시지에서 선지자는 교회 회원들이 다른 사람들을 구조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 중 하나인 선교 사업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몇 달 전 그는 선교사로 봉사할 수 있는 최소 연령을 변경하여 청년 여성은 만 19세, 청년 남성은 만 18세가 되면 선교사로 봉사할 수 있게 됐음을 발표했었다.
곧이어 수천 개의 선교사 지원서가 교회 본부로 쏟아져 들어왔는데, 그중 절반 이상은 청년 여성들이 제출한 것이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더 많은 청소년이 구주에 대한 간증을 강화하고 선교 사업을 통해 교회에 대한 헌신을 새롭게 할 새로운 기회를 갖게 되었다. 또한 대학의 정책이나 군복무로 인해 봉사가 어려운 국가의 교회 회원들도 갈등이 줄었다.
몬슨 회장은 이 메시지에서 지난 5년 동안 31개의 성전이 새로 발표되었고 16개의 성전이 헌납되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약속했다. “어디에서 살고 있든 모든 회원이 쉽게 성전에 갈 수 있도록 이 일을 계속 추진할 때, 이 숫자는 계속 증가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자신이 점점 나이 들어가고 있음을 언급했다. “지난 8월에 저는 여든다섯 번째 생일을 맞았습니다. 나이는 결국 우리 모두에게 타격을 줍니다.” 하지만 그는 교회가 잘 관리되고 있다고 성도들을 안심시키며 이렇게 간증했다.
“우리가 따르고, 예배하고, 섬기는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항상 키를 잡고 계십니다. … 이제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때 그분의 모범을 따르기를 바랍니다.”
2017년 5월 28일, 루푸타의 윌리 비넨은 자신의 와드 집회소에서 간증을 전하기 위해 일어섰다. 그날은 그의 가족이 그곳에서 보내는 마지막 일요일이었다. 적어도 한동안은 말이다. 그와 릴리는 최근 제일회장단으로부터 아프리카 서부 해안에 있는 코트디부아르 아비장 선교부의 지도자로 봉사하라는 부름을 받았다. 청년 시절 전임 선교사로 봉사할 기회를 놓친 윌리는 언젠가 릴리와 함께 선교사로 봉사할 날이 오기를 항상 소망했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그 부름이 그렇게 빨리 올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1년 전, 십이사도 정원회의 닐 엘 앤더슨 장로는 킨샤사 성전의 기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콩고 민주 공화국에 왔었다. 그때 앤더슨 장로와 아내 캐시는 루푸타에서 북쪽으로 약 145킬로미터 떨어진 도시인 음부지마이로 가서 그 지역의 성도들을 만났다. 윌리는 앤더슨 장로를 만나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앤더슨 장로는 방문한 지 몇 달이 지난 후 영상 통화로 윌리와 릴리를 놀라게 했다. 그는 주님께서 그들에게 또 다른 임무를 주셨다고 말하고는 그들의 생활과 직장에 관해 몇 가지 질문을 했다. 그런 다음 그는 릴리에게 “고국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가서 주님을 섬기는 데 동의하십니까?”라고 물었다.
릴리가 대답했다. “네, 기꺼이 가겠습니다.”
약 일주일 후, 디이터 에프 우흐트도르프 회장은 부부에게 선교부 지도자로 봉사하라는 부름을 주었다. 그들은 기쁨과 두려움이 뒤섞인 마음으로 부름을 받았다. 두 사람 모두 자신들이 새로운 책임을 감당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그러나 주님께서 어려운 일을 요구하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고, 그들은 그분께서 마련하신 봉사의 기회에 온전히 헌신하고 싶었다.
릴리는 생각했다. ‘우리를 부르신 분이 하나님이시라면, 그분만이 스스로를 나타내 보이시며 우리가 이 일을 할 수 있게 자격을 갖춰 주실 거야.’
다섯 살에서 열여섯 살 사이의 네 자녀는 그 소식을 잘 받아들였다. 그러나 윌리와 릴리의 부름이 발표되자, 루푸타의 성도들은 슬픈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윌리는 20년 넘게 루푸타에서 교회의 번영에 힘을 보탰고, 난민 성도들로 이뤄졌던 작은 그룹은 번성하는 시온의 스테이크로 성장했다. 성도들은 그를 전 지방부 회장이자 스테이크 회장으로만 생각하지 않았다. 회복된 복음은 그들에게 서로를 형제와 자매로 여기도록 가르쳤으며, 따라서 윌리와 릴리와 그 자녀들은 그들의 가족이었다.
윌리는 와드 회원들에게 간증을 전하면서 그들에 대한 엄청난 사랑을 느꼈다. 그러나 그는 울지 않았다. 릴리와 합창단원들, 그리고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이 눈물을 흘리는 동안에도 그는 눈시울을 적시지 않았다. 그의 인생에서 그가 기대한 대로 이루어진 것은 거의 없었다. 학업, 전임 선교사 봉사, 직장 등, 그가 계획을 세울 때마다 일이 일어나 그를 다른 방향으로 보내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면서 주님께서는 항상 자신을 위한 계획을 갖고 계셨다는 것을 깨달았다.
모임이 끝난 후, 마침내 윌리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왈칵 눈물을 쏟았다. 그는 자신이 뭔가 특별한 일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사실, 그는 자신이 대양의 물 한 방울만큼이나 보잘것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계획이 더욱 분명해지고 명확해짐에 따라 주님께서 자신을 인도하시며 당신과 함께하도록 촉구하신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와 릴리, 그리고 자녀들은 자신들의 집에서 친구들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그런 뒤 다음 봉사 지역으로 그들을 데려가기 위해 기다리고 있던 차에 올라탔다.
윌리는 깨달은 것이 있었다. “절대 서두르면 안 돼요. 시간을 하나님께 맡기세요.”
몬슨 회장은 2018년 1월 2일에 별세했다. 몇 년 동안 그의 건강은 계속해서 악화되었지만, 그의 간증은 언제나 활기를 띠었다. 그가 사망하기 직전 어느 날, 제일회장단 보좌들이 그의 집을 방문했다. 보좌들이 떠나려 할 때, 몬슨 회장은 그들을 멈춰 세우고 이렇게 말했다. “저는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합니다. 그리고 그분도 저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압니다.”
재임 10년 동안, 몬슨 회장은 급속한 사회 변화와 놀라운 기술 발전의 시대에 성도들을 인도했다. 소셜 미디어 플랫폼은 복음을 나누고, 회원이 아닌 사람들과의 이해를 증진하며, 총관리 역원과 연결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교회 회원들에게 제공했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기기의 발전은 그런 일에 일조했으며, 이에 따라 2010년에 복음 자료실 앱이 개발되어 전 세계 성도들이 경전과 교회 잡지를 비롯한 여러 자료를 더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몬슨 회장은 선교 사업의 확대, 종파를 초월한 봉사 활동의 강조, 인도주의 활동의 증가를 감독했다. 그가 이끄는 가운데, 교회는 몇몇 단체들과 협력하여 전쟁으로 파괴된 지역의 난민들을 돕고, 자연재해 희생자들을 도우며, 아프고 굶주린 사람들의 고통을 덜어 주었다.
또한 교회는 영구 교육 기금 사업 등의 활동을 토대로 전 세계 사람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했다. 2009년에 BYU-아이다호와 다른 세 곳에서는 학생들이 더 저렴하게 고등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대면 수업과 온라인 교육을 병행하는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했다. 2017년에 이 프로그램은 ‘전 세계 BYU–패스웨이’가 되었고, 이후 50개국 이상에서 수만 명의 학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몬슨 회장이 남긴 가장 큰 유산은 그리스도와 같은 자비로운 성역이었다. 그가 서거한 다음 날, 신문에는 그가 병원과 장례식장을 조용히 방문하고, 아픈 친구들의 침상을 지키고, 청소년과 성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께 나아올 것을 격려하는 삶을 살았던 것에 대해 연달아 기사가 실렸다.
2018년 1월 14일, 십이사도 정원회는 러셀 엠 넬슨을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의 제17대 회장으로 성임하고 성별했다. 이틀 후, 새로운 선지자는 제일회장단 보좌인 댈린 에이치 옥스 회장과 헨리 비 아이어링 회장과 함께 교회 회원들에게 말씀을 전했다.
“우리의 신성한 임무는 모든 나라와 족속과 방언과 백성에게 나아가 주님의 재림을 위해 세상이 준비되도록 돕는 것입니다.” 회장단으로서 그들은 각 회원이 “성약의 길을 계속 따라”가며 “그 목적을 염두에 두고 일을 시작”하기를 바랐다.
그는 말했다. “우리가 추구하는 목적은 주님의 집에서 권능을 부여받고, 가족으로 인봉되고, 성전에서 맺은 성약에 충실하게 생활하는 것입니다. … 여러분이 구주와 성약을 맺고 지킴으로써 그분을 따르겠다고 결심한다면, 어느 곳에서든 남성과 여성, 어린이들이 누릴 수 있는 모든 영적인 축복과 특권의 문이 여러분에게 열릴 것입니다.”
넬슨 회장은 곧 이 중요한 사업을 돕기 위해 교회 안에서 몇 가지 사항을 조정했다. 2018년 4월 연차 대회에서 그는 대제사들이 장로들과 함께 정원회 모임에 참석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제프리 알 홀런드 장로와 본부 상호부조회 회장인 진 비 빙엄의 도움으로 그는 가정 복음 및 방문 교육을 대체하여 사람을 돌보는 새로운 방법인 “성역”을 도입했다.
성역에 관한 말씀에서 홀런드 장로는 성도들에게 구주께서 사도들에게 주신 위대한 계명인 “서로 사랑하라”를 상기시키면서 “진심 어린 제자 정신”을 받아들이도록 권고했다. 빙엄 자매도 마찬가지로 성도들에게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르도록 격려했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다른 사람에게 성역을 베풀며 구주를 대표하는 특권을 지닐 때, 자신에게 물어보십시오. ‘나는 어떻게 이 사람 또는 이 가족과 복음의 빛을 나눌 수 있을까? 성신은 나에게 무엇을 하도록 영감을 주는가?’”
넬슨 회장은 성별된 지 3개월도 안 되어 수차례의 전 세계 성역 순방 중 첫 번째 순방을 떠났다. 선지자는 첫 번째 아내인 단첼이 사망한 후 2006년에 결혼한 웬디 넬슨 자매와 함께 11일 동안 4대륙 8개 도시의 성도들을 방문했다.
그는 말했다. “집에서 편안하게 지낼 때마다 저는 잘못된 곳에 있는 것입니다. 저는 사람들이 있는 곳에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구주의 메시지를 전해야 합니다.”
이후 2018년 10월 연차 대회에서 넬슨 회장은 가정이 더 중심이 되고 교회가 지원하는 복음 생활이 되도록 일요일 모임 일정을 변경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런 변화로 매주 교회 모임 시간이 한 시간 줄었으며 성도들은 가정에서 복음을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더 많이 갖게 되었다. 성인 주일학교, 청소년 및 초등회 반, 개인 및 가족 학습을 위한 새로운 교과 과정인 『와서 나를 따르라』는 복음 학습을 통해 성도들을 그리스도께로 데려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이 대회에서 넬슨 회장은 교회를 별칭 대신 정확한 명칭으로 부르는 것에 대해서도 말씀했다. “주님의 회복된 교회가 다른 이름들로, 그것도 하나같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빼 버린 이름들로 불리는 것을 우리가 부지불식간에 묵인하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매우 유감스럽습니다. … 우리가 그분의 교회에서 그분의 이름을 생략할 때, 우리는 무심코 우리 삶의 중심에서 그분을 빼 버리고 있는 것입니다.”
넬슨 회장의 지시에 따라 교회는 스카우트 활동, 개인 발전 기록부, 그리고 기타 청소년 활동을 대체할 어린이 및 청소년 프로그램을 새로 시행하게 됐다. 또한 이러한 변화의 일환으로 교회는 For the Strength of Youth[청소년의 힘을 위하여, FSY] 대회의 대상을 14세에서 18세 사이의 모든 후기 성도 청소년으로 확대했다. EFY나 TFY와 마찬가지로, FSY는 청소년들에게 일주일 동안 복음에 중심을 둔 수업에 참석하고 말씀을 들으며,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간증을 강화하는 기회가 되었다.
이러한 조정에 따라 교회는 새로운 지침서인 『일반 지침서: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에서 봉사함』을 발표했다. 모든 사람이 그리스도께 나아오도록 돕기 위해 마련된 이 지침서는 성도들이 하나님의 사업을 돕는 데 필요한 명확한 지침을 제공했다. 이전 지침서와 달리 『일반 지침서』는 한 권으로 구성되었으며, 교회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었다. 전 세계에서 이뤄지는 교회의 사업에서 일관되고 영감받은 지도력을 지원하기 위해 이 지침서는 51개 언어로 제공되었다.
넬슨 회장은 재임 초기에 National Association for the Advancement of Colored People[전미 유색 인종 지위 향상 협회]와 긴밀히 협력하여 전 세계에 존중과 예의, 인종 및 민족 화합을 장려하기 시작했다. 그는 인종 차별을 규탄하고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모든 자녀를 고양하고 존중하라고 촉구했다.
2010년대 전반에 걸쳐, 교회 내 여성의 지위에 대한 질문은 교회의 관행에도 중요한 변화를 가져왔다. 러셀 엠 넬슨은 십이사도 정원회에서 봉사할 당시 여성이 “구원 사업의 완전한 협력자”이며 교회 평의회에서는 여성의 관점이 필수적이라고 가르쳤었다. 댈린 에이치 옥스 장로도 여성이 신권 권세를 가지고 부름을 수행함을 분명히 밝힌 바 있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었다. “우리는 교회에서 부름을 수행하는 여성이 신권 권세를 가진다고 말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습니다만, 그것이 신권 권세가 아니라면 어떤 권세이겠습니까?”
2015년부터는 본부 역원으로 봉사하는 여성들이 교회 본부의 주요 행정 평의회에 참석하기 시작했다. 본부 상호부조회 회장 린다 케이 버튼은 신권 및 가족 집행 평의회의 일원이 되었고, 본부 청녀 회장 보니 엘 오스카슨은 선교사 집행 평의회에 합류했으며, 본부 초등회 회장 로즈메리 엠 윅솜은 성전 및 가족 역사 집행 평의회에 합류했다. 그리고 2019년, 넬슨 회장과 그의 보좌들은 여성들이 침례식과 성전 인봉식에서 공식 증인으로 봉사하는 것을 승인했다.
몬슨 회장과 마찬가지로 넬슨 회장도 교회가 성 소수자 개개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문제를 다룰 때는 이해를 구했다. 2015년에 미국은 동성 결혼을 합법화한 19번째 국가가 되었다. 그 후 제일회장단은 교회가 국법을 존중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는 동시에 교회는 남녀 간의 결혼에 전념한다는 점을 확언했다.
교회는 성 소수자 회원과 그 가족의 필요 사항을 이해하고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교회 웹사이트에 더 많은 영상과 자료를 추가했다. 브리검 영 대학교 영적 모임에서 엠 러셀 밸라드 장로는 교회 회원들에게 성 소수자 성도들의 감정과 경험에 더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일 것을 촉구하며 이렇게 선언했다. “우리는 분명 과거에 했던 것보다 더 잘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모든 회원은 형제 자매들이 자신을 사랑하고 주님을 예배하고 섬길 수 있는 영적인 집이 있다고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넬슨 회장은 재임 초기부터 하나님의 자녀들을 “성약의 길”에 남게 하고 이스라엘을 휘장 양편에서 집합시키는 데 있어서 성전의 중요성에 대해 간증했다. 처음 2년 동안 그는 인도 벵갈루루, 파푸아뉴기니 포트모르즈비, 헝가리 부다페스트 등 다양한 곳에 35개의 새로운 성전을 건립한다고 발표했다. 그 기간 동안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주님의 집을 포함하여 8개의 새로운 성전도 헌납되었다.
선지자는 로마 성전이 교회 역사의 전환점이 되었다고 여겼다. 로마 성전이 헌납된 후 그는 이렇게 말했다. “모든 일이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입니다. 교회는 전대미문의 미래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앞으로 다가올 일을 준비하고 있을 뿐입니다.”
2019년 10월 연차 대회에서 넬슨 회장은 2020년이 조셉 스미스가 하나님 아버지와 예수 그리스도를 보았던 첫번째 시현 200주년을 기념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성도들에게 회복의 빛에 몰두하도록 권유했다. “다음 6개월 동안, 모든 회원과 가족이 회복된 복음의 토대를 기념할 특별 대회를 위해 준비하시기를 바랍니다. … 그렇게 할 때, 내년 4월 연차 대회는 기억에 남을 만한 대회일 뿐만 아니라 잊지 못할 대회가 될 것입니다.”
2019년 10월 연차 대회가 끝난 직후, 열일곱 살의 라우디 카오크는 차를 몰고 길을 가면서 외로움을 느꼈다. 라우디는 기도했다. “하나님 아버지, 저는 단지 당신이 계신다는 걸 느끼기만 하면 돼요.”
유타주 프로보에서 고등학교 마지막 학년에 재학 중인 라우디는 수업을 듣거나 대학교 지원서를 내지 않을 때는 교내 방과 후 활동에 참여하거나 현지 식당에서 일을 했다. 그녀는 청녀 반 회장이었고 컨퍼런스 센터에서 열리는 교회의 연례 라틴 아메리카 문화 축제인 Luz de las Naciones[루스 데 라스 나시오네스, 국가의 빛]에서 무용수로도 활동했다. 이보다 더 정신없이 바쁜 삶은 없을 것 같았다.
집안 상황도 바뀌고 있었다. 라우디는 자신이 돈독한 대가족의 일원이라는 사실이 좋았다. 아버지는 시리아 출신이었고 어머니는 베네수엘라 출신이었다. 둘 다 교회의 오래된 개종자들이며, 가족 중 막내인 라우디가 태어나기 전에 프로보로 이주했다. 일요일이면 온 가족이 집으로 왔고, 결혼한 형제자매들도 배우자와 자녀들을 데려왔다. 라우디는 항상 이런 모임을 손꼽아 기다렸다.
하지만 최근에는 집이 텅 빈 것 같았다. 언니는 일본으로 선교 사업을 떠났고, 집에 있는 자녀는 라우디뿐이었다. 전에는 항상 집에서 함께 지내는 형제자매가 있었던 터라 지금 그녀는 외로웠다. 라우디는 영혼을 쏟아 하나님께 기도했다.
그리고 2주 뒤, 스테이크 회장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는 본부 청녀 회장인 보니 에이치 코든이 그녀를 만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라우디는 놀랐지만 만남에 동의했다. 얼마 후, 코든 회장은 라우디가 소속된 스페인어 와드에 참석했고 그녀와 함께 이야기하기 위해 자리에 앉아 말했다. “저는 전 세계를 다니며 많은 사람들에게 성역을 행하고 있어요. 자매님에게도 와서 성역을 베풀고 싶었어요.”
코든 회장이 이 말을 하자, 라우디는 하나님 아버지께서 자신의 기도를 들으셨다는 것을 알았다. 이 만남은 그분의 응답이었던 것이다.
한 달 후, 라우디가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을 때 부모님이 애타게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너한테 편지가 왔단다!” 부모님이 말했다. 제일회장단에서 보낸 서한이었다.
라우디는 어리둥절해하며 부모님과 함께 앉아 편지봉투를 열었다. 그녀에게 2020년 4월 연차 대회에서 말씀을 전해 달라고 하는 내용이었다.
‘내가 이걸 어떻게 하지?’ 라우디는 생각했다.
그러자 영은 니파이가 했던 말을 그녀에게 속삭였다. “내가 가서 주께서 명하신 일들을 행하겠나이다.” 그 순간 그녀는 기쁨을 느꼈고 마음이 겸허해졌다. 라우디는 하나님께서 자신을 도와주실 것을 알았다.
2020년 1월 30일, 세계 보건 기구는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아시아에서 공격적인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생해 중국에서 수백 명이 감염되었다. 처음에 이 바이러스는 폐렴과 유사한 증상으로 나타났지만 일반적인 치료로는 별 효과가 없었다. 그것은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급속하게 퍼져 나갔다.
2월 초, 이 질병에 코로나19라는 이름이 붙었다. 교회 지도자들은 위기 상황에 신속히 대처하여 20만 개 이상의 방독 마스크를 중국에 보냈다. 또한 모임을 취소하고, 대리 의식에 대한 성전 운영을 중단하고, 감염 지역 선교사들을 격리하기 시작했다.
3월 11일, 세계 보건 기구는 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다. 코로나19는 그때까지 114개국으로 퍼져 10만 명 이상을 감염시켰고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세계적으로 독감이 유행했던 1918~1919년과 마찬가지로 제일회장단은 교회의 모든 대면 모임을 중단했다. 교회는 일부 선교사 훈련원에 새로운 선교사를 입소시키는 것을 중단하고 화상 회의를 통해 가정에서 선교사를 훈련하는 시스템을 고안했다. 또한 제일회장단은 4월 연차 대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성도들에게 가정에서 예배를 보도록 지시했으며, 신권 소유자들이 각자의 가족을 위해 성찬을 집행할 수 있도록 임시 권한을 부여했다.
3월 14일, 넬슨 회장은 온라인 영상을 통해 성도들에게 말씀했다. “전 세계 교회는 특별한 곤경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을 여읜 이들과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그는 성도들에게 자신과 다른 사람을 돌보라고 촉구했다. “하나님 아버지와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를 아시고 사랑하시며 내려다보고 계십니다. 그 사실을 우리는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2020년 4월 4일, 라우디 카오크는 교회 사무실 건물의 거의 텅 빈 강당에 앉아 초조하게 공책에 무엇인가를 끄적이고 있었다. 교회의 제190차 연차 대회의 토요일 저녁 모임이 진행 중이었고, 곧 그녀가 말씀할 차례였다.
그날 오전에 넬슨 회장은 작은 강당에서 대회를 시작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교회는 교회 학교의 대면 행사를 중단하고, 선교사들을 재배치하거나 해임하고, 모든 성전의 운영을 무기한 중단했다. 선지자가 성도들 앞에 섰을 때, 뒤에는 합창단도 없었고, 늘 줄지어 앉아 있던 총관리 역원과 본부 역원들도 없었다. 대신 그의 보좌들과 소수의 연사들이 근처에 앉아 있었는데, 그들은 코로나19 확산의 예방책으로 각각 몇 미터 간격으로 떨어져 있었다.
넬슨 회장은 성도들에게 말씀을 전하며, 자신이 지난 대회를 마치면서 약속했던 내용을 상기시켰다. 그는 조셉 스미스의 첫번째 시현 200주년을 기념하는 이 대회가 그 시간을 준비한 사람들에게는 “잊지 못할” 대회가 될 것이라고 약속했었다.
그리고 이제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이 대회가 열 명도 되지 않는 회중 앞에서 말씀을 하게 되는 방식으로 제게 기억에 남는 잊지 못할 대회가 될 줄은 몰랐습니다.”
라우디는 넬슨 회장이 성도들에게 요청한 대로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녀는 값진 진주에서 조셉 스미스—역사의 일부를 읽으면서, 교육을 받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주님의 사업을 행하고자 했던 젊은 선지자의 결심에 놀랐다. 그녀는 생각했다. ‘와, 조셉은 정말로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꼈을 거야.’
사실 그것은 그녀가 느끼는 감정이기도 했다. 그녀는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수백만 명의 사람들 앞에 선다고 생각하면 겁이 났다. 라우디는 자신을 의심했던 때도 있었지만 자신감이 올라갔던 경험도 있었다. 그녀는 말씀을 준비하면서 주님께서 조셉 스미스를 인도하셨던듯 자신을 인도하시는 것을 느꼈다. 그녀의 말씀은 단번에 완성되지 않았다. 그보다는 기도하고, 숙고하고, 성전에 가면서 한 번에 하나씩 속삭임을 받아 조금씩 윤곽이 잡혔다.
이제 게릿 더블유 공 장로가 말씀을 마무리하고 있었으므로 라우디는 공책을 집어넣었다. 그러고는 연단으로 다가가서 그 앞에 서자, 초조하던 마음이 사그라들었다. 라우디는 말했다. “여러분과 이곳에 함께하게 되어 기쁩니다. … 저는 제가 무엇에 대해 말씀할지 생각하는 데 오랜 시간을 쏟았습니다. 저의 메시지를 통해서 영이 여러분께 직접 말씀하시기를 소망합니다.”
팬데믹이 닥치자 라우디의 학교는 수업을 온라인 방식으로 전환했고, 그녀의 일상은 완전히 바뀌었다. 연차 대회가 다가오자, 라우디와 그녀의 부모는 라우디가 자신의 건강을 지키고 대회에 참석한 다른 사람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도록 봉쇄 절차를 주의 깊게 따랐다. 그녀는 지금 부모님과 가족들이 자신과 함께 강당에 있지 않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하지만 그녀는 그들이 근처에서 텔레비전을 시청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고, 조상들도 자신의 말을 듣고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라우디의 말씀은 약 6분간 계속되었다. 그녀는 신권 축복의 힘과 아버지로부터 신권 축복을 받았을 때 느꼈던 사랑과 평안에 대해 말했다. “여러분에게 인도가 필요할 때 주저하지 말고 축복을 해 달라고 부탁하십시오. 우리는 불안감이나 우울증, 중독, 또는 자신이 부족하다는 느낌 때문에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신권 축복은 우리가 미래를 향해 나아갈 때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평안을 얻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나님께서 자녀들을 개인적으로 아신다는 간증을 전했다. “그분은 언제나 우리를 알고 계시며 우리가 축복을 받을 만한 자격이 없다고 느낄 때에도 우리를 축복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무엇이 언제 필요한지 알고 계십니다.”
라우디가 말씀을 마치자, 또 다른 청소년 연사인 엔조 페텔로가 일어서서 말씀을 전했다. 엔조의 말씀을 들으면서 라우디는 자신이 어떻게 말씀을 했는지 거의 기억이 나지 않았다. ‘내가 제대로 한 걸까?’
라우디는 모임이 끝나기 무섭게 강당 밖으로 달려 나가 부모님을 만났다. “제가 말을 너무 빨리 했나요?” 라우디는 부모님에게 물었다.
“아니야, hija[딸]!” 어머니가 말했다. “아주 잘했어.”
다음 날 아침, 넬슨 회장은 세계적인 격변에도 불구하고 주님의 말씀을 듣기로 선택한 성도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고난과 함께 어둠이 점점 더 짙어져 감에 따라 예수 그리스도의 빛은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밝게 빛납니다.”라고 그는 간증했다. “전 세계가 격동하는 이 때에 우리 각자가 할 수 있는 선행들을 생각해 보십시오.”
그는 성스러운 숲에서 하나님 아버지께서 조셉 스미스에게 하신 말씀을 상기시켰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니 그의 말을 들으라!”
“‘그의 말을 들으라’라는 세 어절의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이생에서 성공과 행복, 기쁨을 얻기 위한 패턴을 제시하십니다.” 그러고는 성도들에게 주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마음을 기울이며 생각을 기울일 것을 촉구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럴 때] 유혹과 고통과 연약함에 맞설 힘이 더 강해지는 축복을 받게 되시리라는 것을 약속드립니다. … 결혼과 가족 관계, 그리고 일상의 일들에 기적이 일어나리라는 것을 약속드립니다. 삶의 폭풍이 더 거세게 몰아쳐도 기쁨을 느끼는 능력이 커지리라는 것을 약속드립니다.”
이 말씀에 이어 넬슨 회장은 제일회장단과 십이사도 정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회복에 관한 새로운 선언문을 작성했다고 발표했다. 그런 다음 그가 성스러운 숲에 서서 선언문을 낭독하는 영상이 방송되었다.
선언문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었다. “하나님 아버지와 그분의 사랑하는 아들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회복이 시작된 지 200년이 흘렀다. … 우리는 하나님께서 그분의 사랑하는 아들과 딸들을 위한 자신의 뜻을 알려 주고 계심을 분명히 선언한다. 회복의 메시지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연구하고 신앙으로 실천하는 사람들은 회복이 하나님으로부터 비롯되었으며 그 목적은 우리의 주님이자 구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약속된 재림을 위해 세상을 준비시키는 것이라는 자신만의 증거를 축복으로 얻을 것임을 우리는 증언한다.”
넬슨 회장의 말씀이 끝나자, 세계 각국의 성도들은 자신들이 모인 곳에서 일어서서 하얀 손수건을 공중에 치켜들었다. 1836년 커틀랜드 성전이 헌납된 이래로 교회 회원들은 성스러운 ‘호산나 제창’으로 하나님 아버지와 아들을 찬양해 왔다. 이날도 다르지 않았다.
선지자의 인도에 따라 전 세계 성도들이 공중에 손수건을 흔들며 기쁜 목소리로 함께 외쳤다.
호산나, 호산나, 하나님과 어린양에게 호산나.
호산나, 호산나, 하나님과 어린양에게 호산나.
호산나, 호산나, 하나님과 어린양에게 호산나.